한국산 공기청정기 ‘에어비타’ 독일 홈쇼핑서 100억원 대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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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길순 사장

국내 소형 공기청정기 업체인 에어비타(이길순 대표)가 독일 홈쇼핑 시장에서 ‘100억원대의 대박’을 터뜨렸다.

매출 규모 20억원에 불과했던 에어비타는 지난달 15일 독일 QVC홈쇼핑에서 9만9000원짜리 공기청정기 1만6000개를 40분만에 판 데 이어 추가로 5만 대의 주문을 받았다. QVC는 그간 중국 제품을 취급했으나 최근 에어비타 것으로 교체했다. 또 방송시간대도 시청률이 낮은 자정에서 골든타임인 오후 7∼9시대로 옮겼다. 방송을 본 터키 상인도 연간 4만 대씩 주문하기도 했다. 에어비타는 총 100억원대의 주문을 받았다. 이 공기청정기는 음이온이 나와 담배 냄새를 제거하고 꽃가루를 중화시켜 비염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까다롭기로 소문난 독일의 QVC 전파를 탄 과정도 이채롭다. 평소 비염이 있던 울리히 플라텐 QVC 부회장이 이 제품의 효과를 체험한 뒤 한국에 연락해 판매가 이뤄졌다. 수개월씩 걸리는 품평회 과정을 생략한 채 즉시 방송을 지시했다고 한다. 에어비타는 2005년 스위스 제네바 국제발명전에서 이 제품으로 금상을 받았다. 특허기술대전 동상을 수상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이노비즈)으로 선정됐다.

이봉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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