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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로에서, 과천에서 동시다발 장관 이·취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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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국방부 장관 이·취임식이 29일 서울 국방부에서 열렸다. 이상희 신임 장관(右)과 김장수 전 장관이 악수하고 있다. [사진=강정현 기자]

 29일 오후 국회에서 한승수 총리 인준동의안이 통과됨에 따라 세종로 정부 중앙청사와 정부 과천청사에선 동시다발적으로 이·취임식이 열렸다.

신임 각료들의 취임 일성은 ‘경제 살리기’였다.

한 총리는 취임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무엇보다 경제를 살리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신 발전체제의 큰 틀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하고 획기적인 규제 개혁을 통해 시장 기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 총리는 또 “자원과 에너지는 경제성장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라며 “중동은 물론 중앙아시아·러시아·아프리카·중남미·동남아시아·호주까지 자원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가리지 않고 찾아다니겠다”고 했다. 그는 “과거처럼 에너지를 수입만 하는 일방통행식 자원 외교가 아니라 우리나라의 개발 경험과 인적·물적 자원을 해외로 가지고 나가는 쌍방향 자원 외교를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국민적 공감하에 외교 정책을 추진하겠다”며 ▶한·미 동맹 강화 ▶일본·중국과의 아시아 협력 체제 마련 ▶에너지·자원 외교 강화 ▶PKO(평화유지활동)·ODA(대외개발원조) 확대 ▶재외동포·해외 여행객 안전 확보를 5대 중점 과제로 제시했다.

이상희 국방부 장관은 “군인의 호흡과 언어, 생각과 행동에는 전사(戰士)적 기풍이 넘쳐야 한다”며 “강한 전사, 강한 군대의 기풍을 조성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경한 법무부 장관은 “우리나라의 가장 시급한 과제는 법질서 확립이다. 새 정부가 역점을 두는 경제 살리기도 법질서 확립의 전제 없이는 실현이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영희 노동부 장관도 “민주사회는 법의 지배를 받는 게 근간이고 법을 지킨다고 노동운동을 못하는 일은 없다”며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 민주노총을 방문하지 않은 것은 이 같은 새 정부의 입장을 확실히 전달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물러나는 장관들은 원만한 업무 인수인계를 당부했다.

 이재정 전 통일부 장관은 직원에게 보낸 이임사에서 “남북 관계가 이제 막 줄기를 뻗고 잎이 돋고 있는데, 열매를 맺지 못한다고 해서 방치하거나 나무를 잘라 버리는 잘못을 범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썼다. 김장수 전 국방부 장관은 국방부 대회의실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여러 가지 면에서 저는 정말 행복한 장관이었다. 이제 평범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군과 국방의 영원한 후원자가 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채병건·박신홍 기자
사진=강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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