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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명도씨탈출기>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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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김정일(金正日)의 첫사랑은 성혜림이다.그녀는 원래 북한에서 유명한 영화배우였다.영화『분계선 마을』에도 출연했다.김정일이 64년 김일성大를 졸업하고 당중앙위 선전부 부과장.과장.부부장을 할때다.김정일은 영화 촬영소에서 살다시피하면서 영화계에 자기나름의 일대 혁명을 일으키고 있었다.그런 김정일 눈에 성혜림이 뜨인 것이다.담화를 자주 하면서 눈이 맞았다.성혜림이 김정일보다 세살 위였다.그러니까 김정일의 첫사랑은 연상의 여인이다. 그러나 당시 성혜림은 이미 결혼한 몸이었다.그녀는 한국에서월북한 문학가 이기영의 며느리였다.이미 아이가 두명이나 있었다.남편은 외교부 교육위원회에 근무하고 있었다.몸이 후끈 단 김정일은 둘 사이를 갈라놓았다.이혼시킨후 성혜림 남 편을 프랑스유네스코 대표로 내보냈다.젊은 처자도 하나 딸려서.
성혜림은 김정일의 아이를 하나 낳았다.그가 김경남이다.아버지를 쏙 닮았다.현재 김경남은 평양 문수거리 초대소에서 살고 있다.부모 정을 제대로 못받고 자란 김경남은 결국 방탕아가 되고말았다.벤츠를 타고 호텔을 드나들며 여자들을 농 락,말썽을 일으키곤 했다.김경남은 93년 3월 고려호텔에서 여자 하나를 두고 싸움이 나자 급기야 경호원 권총을 뽑아들고 쏴죽인다고 난동을 부린 적이 있다.이 일로 김경남은 흠씬 얻어맞았다.지금까지도 김정일을 아버지라고 못부르는 처지 다.
성혜림 외에도 김정일에게는 여자가 세명 더 있었다.지난 68년 김일성(金日成)이 김정일에게 내각 사무국 지도원 하나를 붙여줬다.잘생긴 여자였다.약혼까지 갔으나 끝내 결혼은 못했다.현재 한 초대소에서 살고 있다.
김정일과 정식 결혼한 여자는 김영숙이다.76~77년 무렵 결혼했다.원래 고향은 청진이다.현재 김정일과 함께 산다.김정일이아무리 바람을 피워도 찍소리 못한다.
이밖에도 김정일에게는 숨겨진 여자가 또 있다.만수대 예술단 무용배우였던 고영희다.나이는 김정일보다 10년 연하다.그녀는 원래 재일교포 출신으로 79~80년께 김정일을 만나게 됐다.둘사이에 아들 하나,딸 하나가 있다.
김정일은 85년 이전까지 술과 여자로 방탕한 생활을 한 것이사실이다.
호화로운 특각(별장)에서 기쁨조 여자들과 어울려 자주 놀았다.그러다 마음 내키면 특별기를 띄워 홍콩.마카오 1류호텔에서 날치요리.제비집요리 같은 특별 요리를 날라다 먹곤했다.또 김정일이 러시아 여자들을 데려다 질탕하게 논 것도 사 실이다.러시아 여자 조달은 장성택(김정일 처남)과 당시 駐모스크바 대사였던 권희경이 담당했다.권희경은 김정일의 비위만을 맞추려는 아첨꾼이다. 현재 김정일은 평양 북쪽 용성동에 위치한 55호 관저에 산다.지난 82년 당중앙위 집무실 소속 1개 공병여단(2만명 규모)을 동원,건설한 것이다.10만평 크기인 관저에 수영장.유희장(놀이터).경마장.골프장등 없는 것이 없다.
김정일은 말 타는 것을 좋아한다.영국과 프랑스로부터 수십만달러짜리 말을 사들여 타곤한다.또 사격이 취미다.
전에는 헤네시 코냑을 주로 마셨으나 지금은 위스키를 많이 마신다.술때문에 췌장이 나쁘다.담배도 줄담배다.또『꿈에 본 내고향』같은 남조선 노래를 좋아한다.머리도 좋은 편이다.다만 성격이 아주 괴팍하고 급하다.
또 김정일이 가장 존경 하는 인물은 히틀러다.히틀러의『나의 투쟁』을 베고 잔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무절제한 김정일 생활상은 85년을 계기로 크게 달라졌다.기쁨조도 줄이고 곳곳에있던 특각도 축소했다.왜냐하면 이때부터 김일성이 뒤로 물러나면서 김정일이 처리해야할 업무량이 엄청나게 늘었기 때문이다.하루에도 수천건을 비준(결재)해야 한다.때문에 김정일은 오전1~2시까지 업무를 보는 것은 물론 집무실에는 항상 서류가 수북히 쌓여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현재 김정일은 요일별로 문건을 처리한다.월요일에는 黨조직부,화요일 인민무력부,수요일 주석부및 黨재정,목요일 정무원,금요일중앙인민위원회 같은 식이다.대신 주말에는 쉰다.
북한에서 권력의 크기는 직함보다 김정일과 얼마나 가까운가에 따라 결정된다.때문에 북한에는 강상춘(55).이명제(60).이재광(63).이철(60)등 4명의 그림자 실세가 존재한다.이들은 모두 김정일 집무실에서 근무한다.
강상춘은 김정일의 분신과 다름없다.행사 일정은 물론 김정일의먹는 것,입는 것을 세세히 챙긴다.그는 또 호위업무도 사실상 관장하고 있다.이명제는 선전업무를 담당한다.또 이재광은 黨문서를 챙긴다.이철은 스위스은행에 예금해둔 김정일의 비자금(비資金)을 관리한다.
***충성속 反感도 이들의 정식 직함은 「집무실 부부장(차관)」이나 실제로는 정무원(내각) 부부장에 비할 바 아니다.지난번 남북정상회담 예비회담 북측 대표를 맡은 김용순만 하더라도 이들로부터 일일이 승인을 얻어 행동한다.
주목할 점은 이들이 김정일을 내심 좋지않게 생각한다는 사실이다.김정일의 일거수 일투족을 직접 대하는 이들은 겉으론 충성하는 체하지만 실제로는 반감을 갖고 있다.
[정리=崔源起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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