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CIA,55년 周恩來암살기도-中國時報周刊 전모밝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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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대만 국민당과 美중앙정보국(CIA)이 지난 55년 중국의 저우언라이(周恩來)前총리를 암살하려 했다는 보도가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대만의 시사주간지 中國時報周刊은 최근호에서 당시 국민당이 홍콩에서 하수인을 매수,CIA 지원을 받아 제3세계 국제회의 참석을 위해 인도네시아 반둥으로 향하던 周총리를 노리고 비행기를폭파했다고 보도했다.
다음은 이 잡지가 밝히고 있는 周 암살기도 전말.
지난 55년 4월11일.홍콩의 카이탁(啓德)공항을 이륙해 자카르타로 향하던 인도 여객기 카시미르 공주號가 공중폭파돼 탑승자 17명이 사망했다.
당시 대만으로 쫓겨왔던 국민당은 국제외교무대에서 활발한 활동을 벌이면서 대만의 외교적 입지를 좁히고 있던 周 암살계획을 세웠다. 국민당 홍콩내 첩보조직망은 周가 제3세계회의에 참석차인도항공便으로 홍콩을 거쳐 인도네시아로 향한다는 첩보를 입수,60만 홍콩달러를 주고 홍콩공항의 20대 청소부 조우쥐(周駒)를 매수했다.
국민당은 이 청소부에게 CIA가 제조해 국민당에 제공한 치약형태의 폭약을 건네준 뒤 사건당일 이를 周가 탑승예정이었던 여객기의 화물칸에 장착토록 했다.
이 비행기는 공항을 이륙한 직후 공중폭파돼 중국기자를 포함한탑승인원 17명이 사망했다.
그러나 국민당의 암살계획은 홍콩의 중국첩보망에 포착돼 중국당국은 周총리로 하여금 반둥에 앞서 버마 랑군을 방문토록 해 위기를 벗어났다.
한편 국민당은 비행기에 폭약이 장착된 뒤 이 청소부를 대만행민간여객기 화물칸에 옮겨 타게 해 타이베이(臺北)로 싣고 왔으며,그의 가족들도 미리 대만으로 이주시키는등 증거인멸에 전력을기울였다.
[臺北=劉光鍾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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