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중 회장 "이공계 비전 가진 정당 찍을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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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6면

"더 이상 입 다물고 정치인들에게 표를 갖다바치지 않겠습니다. 이제 과학기술인이 실천하고 행동해야 할 때입니다. 이번 4.15 총선은 예전과 확실히 다를 겁니다. 500만 과학기술인들이 적극 참여할 것입니다."

지난달 27일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한 과학기술인 시국선언'을 주도한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김시중(사진) 회장은 "이번 총선은 다를 것"이란 부분을 특히 강조했다.

김회장은 "현재 우리나라를 둘러싼 경제난국을 파헤칠 수 있는 국가경쟁력의 원천은 과학기술"이라며 "이에 문제의식을 느끼고 있는 과기인을 국회에 내보내고 과학기술에 확고한 비전을 제시하는 정당을 적극 지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국선언의 배경은.

"지금 우리나라의 경제사정은 매우 어려운 편이다. 일자리가 사라지고 환율은 불안하다. 유가는 계속 오르고 구매력은 떨어지고 있다. 정치인들이 밥그릇 싸움만 할 줄 알지 이같은 중차대한 문제는 외면하는 듯하다. 이같은 위기상황을 있는 그대로 파악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문제해결의 열쇠는 과학기술에 달려 있을 뿐인데 총선을 앞두고도 과학기술의 중요성은 알아주지 않고 있다. 과학기술 마인드가 없기 때문이다. 결국 정계에 과학기술인들이 적극 진출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한 것이다."

-비례대표 30% 이상 배정 등을 각 정당에서 받아들일지 궁금하다.

"노무현 대통령을 포함해 현 정부가 과학기술과 이공계에 대한 각별한 관심과 지원확대가 추진되고 있는 상황은 매우 다행스런 일이다. 이공계 출신의 공직 진출을 확대하겠다는 정책이 그 예다. 그러나 정작 비례대표제 운용과 관련, 각 당은 여성의 할당비율은 밝히면서도 500만 과학기술인에 대한 배려는 전혀 내놓지 않았다. 지난 1년간 각 정당 대표들을 만나 협조를 구했지만 국회의원 구속 사태 등으로 답변을 듣지 못했다. 앞으로 시국선언에 담긴 우리의 요구대로 각 정당에 더욱 강력하게 요청함과 동시에 과학기술인에게 우호적인 정당을 적극 지지할 계획이다. 전국 13개 시.도지부에 이같은 입장을 전달했다."

-어떤 과학기술인을 국회에 내보낼 계획인가.

"모 정당에서 황우석 교수를 얘기하길래 '절대 안 된다'고 말해줬다. 국가경쟁력에 필수적인 연구인력은 연구소를 지켜야 한다. 과학학이나 기술경영.기술행정을 전공한 과학기술자들이 적절하다고 본다."

-목표가 있다면.

"비례대표 46명 가운데 10%선인 4~5명이 국회에 진출하면 성공적이라고 생각한다. 당선된 사람 중에서 과학기술계에 우호적인 인사가 있다면 이공계 출신여부를 가리지 않고 의정활동을 지원할 계획이다."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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