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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부도율 따로논다-韓銀"일부업 부진.덕산부도때문"진단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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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실세금리가 떨어지고 시중 자금사정이 좋아졌는데도 불구하고 어음부도율은 계속 치솟는 이상현상이 다시 나타나고 있다.
금리와 부도율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게 통례이나 최근 나타난 두 지표상 괴리는 자금시장 담당자들은 물론 정책 당국조차 판단에 혼선을 겪게 하고 있다.
〈그림 참조〉 한은은 이같은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중소기업에 대한 상업어음 할인을 확대하고 ▲지방 기업에 대한 지원이 늘어나도록 총액대출한도를 신축적으로 운용하며 ▲건설업 자금난의주원인인 미분양 아파트에 대한 수요촉진등의 지원시책을 펴야 한다고 보고 현재 상업어음할인 적격업체 심사기준을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이달들어 24일 현재까지 서울지역의 어음부도율은 평균 0.14%로 지난 82년5월 이철희(李哲熙).장영자(張玲子)사건(0.29%)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 달과 같았다.월말로 접어들수록 부도율이 높아지는 추세임 을 감안하면이달 서울의 어음부도율은 2월 기록을 경신할 전망이다.
또 덕산그룹 부도 파장이 직접적으로 미친 광주.충북지역의 경우 1~24일까지 평균 부도율이 각각 1.40%,1.25%로 李.張사건이후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다.
한편 2월중 높은 수준을 유지했던 실세금리가 최근 상당히 호전돼 회사채 유통수익률의 경우 28일 현재 年 14.5%로 지난달 말보다 1%포인트 가량 내렸다.
이는 그동안 통화수위를 높이는 만성적 「거품」 요인(당좌대출과 공모주 청약예금 등)이 2월부터 가라앉으면서 특히 이달에는총통화증가율()을 목표치 18%보다 훨씬 낮은 16%대로 맞출수 있을 전망이어서 시장에서 통화긴축에 대한 우려와 자금 가수요가 진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은은 28일 「최근의 부도 상황및 평가」란 자료를 통해 최근의 현상을 ▲건설.도소매등 일부 업종의 과당경쟁과 판매부진 ▲덕산그룹의 거액부도라는 돌발상황 ▲전자 자금이체의 확대등으로풀이하며 그러나 전반적으로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李在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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