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집중조명>日오움진리교 실체-화학약품 왜 만들었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오움진리교에 대한 도쿄(東京)지하철 독가스사건의 수사망이 좁혀짐에 따라 이 종교단체의 실체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경찰은 특히 오움진리교측이 신도 납치.감금등도 예사로 저질러온 것이 드러남에 따라 특별수사팀을 구성,이같은 불법행위에 대해서도 수사중이다.
○…경시청 조사결과 오움진리교측을 대상으로 한 고소.고발사건은 납치.감금.유괴.상해.절도.공문서위조등 모두 1백10건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이 가운데는▲섭씨 50도의 열탕(熱湯)에 강제로 들여보내진뒤 빈사상태가 된 남자신도의 행방불명과▲오움진리교 탈퇴 신도의 친척집 도청기 설치등 각종 고발내용이 들어 있다.
○…23일 실시된 오움진리교 야마나시(山梨)縣 가미구이시키(上九一色)촌시설에 대한 압수수색에서 사린제조원료로 사용되는 3염화인(燐)과 불화나트륨,이소프로필알콜등 4종의 화학물질이 다량 발견되자 경찰은 가미구이시키村시설을 사린의 화 학제조공장으로 단정,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또 도쿄 나카노(中野)區 오움진리교 부속병원이 사린의 해독제인 팜(PAM)을 인근 약품도매회사로부터 대량 구입했다는 사실도 밝혀내고 관계자들을 불러 구입이유등을 추궁하고 있다.
팜은 특히 지난해 10월부터 구입량이 늘어 11월에는 30봉지를 구입했으며,이후에도 이 병원의 의료종사자와 신자로 보이는이들이 찾아와 10~20봉지씩 구입해 간 것으로 드러났다.
○…오움진리교 관계자가 중역으로 일하는 2개의 회사가 작년에사린제조의 원료중 하나인 3염화인등 극약류를 나가노(長野)縣 마쓰모토(松本)市등에서 대량구입한 사실이 판명됐다.
마쓰모토市에 등록된 이 2개 회사는 매출실적이 전혀 없는 유령회사인 것으로 밝혀져 경찰은 작년 6월 7명이 사망한 마쓰모토市의 주택가 독가스사건도 오움진리교측이 저질렀다는 심증을 굳히고 있다.
○…지난해 6월의 마쓰모토市 독가스사건 발생후 3개월만인 9월 도쿄지하철 독가스사건 발생을 예고한 문서가 각 언론사에 보내졌던 것으로 밝혀졌다.「마쓰모토 사린사건에 관한 고찰」이라는10페이지짜리 이 문서는 사린의 독성.제조방법등 을 상술하는 한편 사린이 지하철.도쿄돔.무도관(武道館)에 사용되면 미증유의대참사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움진리교측은 일류대학의 이공계 학생및 의사등을 신자로 끌어들여 화학약품제조및 수도(修道)기구등을 개발해왔다고 前신도들이 증언했다.
이 증언에 따르면 오사카(大阪)대학등 30여명의 학생신자들은야마나시縣의 교단시설에서 1년간 생활하는 도중 「진리과학연구소」에 소속돼 새 약품제조및 수행기구의 개발등을 해왔다는 것.수행기구는 PSI라 불리며 전기 자극을 가하면 명 상상태를 갖게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움진리교측은 자신들은 종말론을 믿고 있으며 오는 97년부터 2003년까지 「세계최종전쟁」이 발발,인류가 대부분 죽게되는데 이 전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독가스 해독제등을 연구해 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東京=吳榮煥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