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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한국촬영팀에 人頭稅요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2면

「한국은 중국의 봉인가.」 최근 광복 50주년 기념 특집극을제작하고 있는 국내 방송사가 중국 현지촬영을 앞두고 중국측으로부터 때아닌 인두세(?)를 요구받고 있어 제작일정에 큰 차질이빚어지고 있다.
중국 광파전영부(광전부)는 최근 KBS측이 광복기념 특집으로백범 김구의 일생을 그린 드라마 『그날이 오면』(20부작)제작과 관련,『제작스태프 1인당 하루 2백달러의 체재비를 내라』고KBS측에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한편 KBS 에 장소.엑스트라등을 제공키로 한 CC-TV(중국국영방송)측 역시 협조비 명목으로 드라마 총 제작비의 10%를 요구하고 있는 상태다.
이같은 상황은 광복 특집극『안중근』(5부작)을 준비하고 있는SBS측도 마찬가지.중국 광전부는 SBS측에도 스태프 하루 체제비로 1인당 40달러를 요구한 한편 CC-TV측 역시 협조비명목으로 50만달러(한화 약4억원)지불을 요구 했다.
『그날이 오면』연출자인 KBS 김충길PD는『당초 중국 상하이.가흥등지에서 30여명의 스태프들이 20여일간 머물 예정이었으나 중국측이 「인두세」등 터무니없는 협조비를 요구하는 바람에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한편 『안중 근』연출을 맡고 있는 SBS 장현일PD도 『터무니없는 협조비를 낼 수 없어 일단 방영시기를 내년 3월로 미뤄놓은 상태』라며 『상식적인수준을 넘어선 인두세 요구는 반드시 철회돼야 한다』고 말했다.
李殷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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