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연주회 위해 서울온 소프라노 曺秀美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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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기내방송으로 내내 제가 녹음한 한국가곡을 들으면서 왔어요.
이번 공연에선「기다리던 봄비」처럼 포근한 노래를 들려주고 싶어요.』 10일 오후 여독이 풀리지 않은듯 다소 피곤한 모습으로기자회견장에 도착한 소프라노 조수미(曺秀美.33)씨는『우리가곡을 부를 때 가장 편안한 느낌을 갖는다』고 밝혔다.
『이번 런던필과의 프로그램에 「새야새야」를 포함시킨 것은 「한국가곡의 세계화」가 저의 사명이라고 느꼈기 때문이죠.우리가곡은 가사가 무척 아름답지만 화성이나 반주가 빈약해 앞으로 젊은작곡가들의 신곡을 많이 발굴,모든 독창회에 반드 시 한국가곡을포함시킬 거예요.』 曺씨는 내년 1월에 있을 유럽 순회공연을 위해 서울대 입학동기인 재독(在獨)작곡가 진은숙(陳恩淑.34)씨에게 작품을 위촉해 놓았다고 밝혔다.
내년 11월 曺씨는 데뷔 10주년을 맞아 이탈리아 트리에스테에서 당시와 같은 배역(『리골레토』의 질다역),같은 장소,같은날짜에 기념공연을 갖게 되어 감회가 새롭다고.또 파리 근교의 유로디즈니월드 개관 5주년 행사에 팝가수 피터 가브리엘.조지 마이클,패션 모델 나오미 캠벨과 함께 출연해 『밤의 여왕』아리아를 부르고 이 공연실황이 유러비전으로 전유럽에 생중계된다고 전했다. 작년 국내에서 베스트셀러를 기록한『사랑에 살고,노래에살고』가 현재 이탈리아.프랑스에서 번역 출판요청을 받고 있다면서 프랑스 에라토 레이블과의 향후 3년간 전속계약을 며칠 앞두고 있다고 말했다.
曺씨는 15일 서울대 발전기금 모금 연주회(예술의전당)를 시작으로 21~22일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의 두차례 협연,독창회 등 서울과 지방에서 모두 7회의 연주회를 갖는다.
15일 서울대오케스트라와의 협연에선 거쉰의『포기와 베스』중『서머타임』,콜 포터의『스모크 인 유어 아이즈』등 재즈풍의 노래를 앙코르곡으로 준비했다고 귀띔했다.
〈李長職 음악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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