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애라씨 웨딩드레스 디자인 한유순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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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신애라씨와는 오래 전부터 알고 지내던 인연으로 웨딩드레스 디자인을 맡았습니다.그녀의 귀여운 이미지를 한껏 살려 로코코 시대의 공주 스타일로 꾸몄는데 본인이 만족스러워하니 무엇보다 다행이지요.』10일 결혼식을 올린 탤런트 신애라씨의 결혼예복을만들어 화제가 된 웨딩드레스 디자이너 한유순(52.노비아 대표)씨는 이 분야에만 30년 넘게 몸담아온 베테랑.화장기가 전혀없는 얼굴에 소박한 인상이지만 『신부를 그날의 주인공으로 만드는 웨딩드레스 만큼은 누구보다 자신있 다』고 말한다.
결혼식날 비로소 공개된 신애라씨의 웨딩드레스는 시원스레 파인목선에 단순한 어깨선과 화려한 겹소매가 특징.
소재는 신씨의 까무잡잡한 피부에 맞춰 아이보리색의 노방을 사용했고 단점인 긴 허리와 빈약한 히프를 감추기 위해 스커트 뒷부분에는 볼륨을 많이 살렸다.
요즘 유행하는 노출이 심한 일자형 드레스는 신씨처럼 귀엽고 앙증맞은 이미지의 여성에게는 절대 어울리지 않는다는 게 한유순씨의 경험론이다.
지난해 결혼한 가수 노사연씨의 웨딩드레스도 한씨의 솜씨였는데노씨는 중량급이면서도 전체적으로 균형이 잡혀 있어 기본형이 잘어울렸다고.
『지난해 가을까지만 해도 별 장식을 하지 않은 드레스들이 인기였으나 올봄부터는 다시 화려해지는 경향입니다.
단 스펑클.진주같은 번쩍이는 장식보다는 자수 등 원단 자체로멋을 내는게 최근 유행이지요.』 30년동안 결혼을 앞둔 처녀들만 상대해온 그녀가 본 「요즘 신부」들의 특징은 우선 키가 커졌으며 자기 자신을 누구보다 잘 알고 개성이 강하다는 점.
옛날처럼 드레스전문점에서 권하는 것을 그대로 입는 여성은 거의 없어 다양한 스타일을 갖춰놓고 스스로 선택하게 하면 별 실패가 없다고 밝힌다.
강남 한복판에 매장을 갖고 있는 한씨의 웨딩드레스 가격은 맞춰입고 돌려주는 경우 1백만원선이며 빌려입는 경우는 50만~80만원선.
최근 중저가 기성복 웨딩드레스가 많이 나와 전반적으로 값이 상당히 내렸다고.
〈李德揆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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