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병원,전문드라마로 탈바꿈한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6면

멜로에 치우치며 표류하던 MBC 『종합병원』이 방송 열달만에PD교체를 계기로 본격 의료전문드라마로 제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지난주 진료거부 환자의 사망시 의사의 책임범위를 다뤄 방향선회를 예고한 『종합병원』은 19일에는 정년퇴직을 목전에 두고치매증으로 입원한 의대교수의 애환을 그린다.
이어 26일부터는 섬마을로 봉사활동을 간 출연진이 무의촌 사람들의 정서를 배우는 2주연속 특집을 방송한다.
구본승.신은경 중심의 멜로풍 스토리에 치우쳤던 『종합병원』의「제자리 찾기」움직임은 반복되는 신세대 사랑얘기에 식상한 시청자들의 전문직드라마 복귀요구에 따른 것.
이밖에 1월중순 최윤석PD에서 이주환PD로의 사령탑 교체,구본승의 군입대등 내적요인,19일부터 경쟁프로로 등장할 SBS 『칠협오의』에 대한 정공(正攻)응수라는 외적요인이 결합된 결과로 풀이된다.
『종합병원』은 앞으로 매주 질병 한가지씩을 소재로 의사와 환자의 갈등과 의창에 비친 사회상 묘사에 중점을 둘 방침.
방송평론가 강영희씨는 『「종합병원」의 변신은 「모래시계」열풍에서 드러난대로 신세대 이외의 시청자들도 볼 드라마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의식한 결과』라며 『전문직드라마로 자리잡기 위해선 리얼리티와 재미의 균형을 맞춰야 할 것』이라고 말 했다.
姜贊昊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