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확 달라진 롯데 훈련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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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스터 롯데 감독이 17일 김해 상동구장 실내연습장에서 훈련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일간스포츠 기자]

 2008시즌을 위한 팀 훈련을 시작한 지 1주일, 미국인 로이스터(56) 감독을 영입한 프로야구 롯데가 달라졌다. 선수들 스스로가 “예년에 비해 확실히 다르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그 중심에 메이저리그 출신 첫 외국인 사령탑 제리 로이스터 감독이 자리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훈련시간과 훈련량이 전보다 줄었다는 점이다. 집중력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서다.

 로이스터 감독은 훈련 때마다 “집중하라”를 연발한다. 집중력을 유지하면 10분이 1시간보다, 한 번 배팅하는 것이 열 번 치는 것보다 낫다고 말한다.
 자율성을 강조하는 것도 선수들의 의욕을 북돋우고 있다. 로이스터 감독은 프로근성에서 나오는 자율을 강조한다. “이름 값보다는 실력으로 주전을 선발하겠다”고 공언했기에 경기에 나가고 싶으면 알아서 훈련하라는 것이다.

그 때문에 주전 자리를 꿰차기 위해 젊은 선수들은 “이번에는”이라며 독기를 품고 있고, 고참들은 “이번에도”라며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롯데의 한 선수는 “자율적인 분위기이다 보니 눈치 보지 않고 훈련에만 매진할 수 있어서 좋다”며 “하지만 경쟁은 오히려 더 치열해졌다. 잠시 쉬려고 해도 옆에서 방망이를 휘두르고 있어 도저히 쉴 엄두가 안 난다”고 훈련 분위기를 전했다.

 주장 정수근(31)도 선수단 단합을 외치며 감독을 돕고 있다. 지난해 11월 주장에 선출된 뒤 예년보다 많은 개인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연말엔 금주까지 선언하며 솔선수범하고 있다. 롯데가 올 시즌 어떤 모습으로 그라운드에 나올지 궁금해진다.

 글=허진우 JES기자 , 사진=김진경 일간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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