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70년代 유럽 입양아들 서로돕는 친목단체 결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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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유럽에 건너간 한국계 입양아들이 서로의 고충을 나누기 위해 친목단체를 결성,수년째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유럽전역에 분포돼 있는 한국인 입양아는 프랑스 1만명,스웨덴8천명,벨기에 4천명등 줄잡아 4만명.
60~70년대에 집중적으로 입양된 이들이 이제는 어엿한 성인으로 자라나 서로를 돕기 위한 친목단체를 결성하게 된 것이다.
이같은 단체는 네덜란드.스웨덴 등에도 있으나 그중 대표적인 것이 벨기에 수도 브뤼셀에 있는「유러코리안 리그」다.
지난 93년 발족된 이 단체는 백인사회 속에서 이질적인 용모로 갈등을 겪는 한국 입양아들이 서로의 어려움을 토로하고 상부상조하는 모임으로 출범 직후 비영리단체로 벨기에 정부에 등록까지 마쳤다.
현재 2백여명의 회원들이 매달 세번째 토요일 저녁시간을 이용해 정기적으로 만나고 있다.
이 모임의 목적은 무엇보다도 친목도모.이들은 각자의 경험을 토대로 다른 입양아들의 갈등에 대해 조언하기도 하고 비슷한 처지의 젊은이들끼리 모여 남다른 사교의 시간을 갖기도 한다.
이 모임의 또 다른 활동은 한국인으로서의 「뿌리찾기」.이들 회원들은 모국에 대한 이해를 넓히기 위해 한국관련 테이프를 구해다 서로 돌려보기도 한다.
또 격월간으로 발행중인 회보에 한국요리와 한국식 예법에 대한소개기사를 싣는 등 스스로 한국 문화를 이해하려는 노력도 아끼지 않고 있다.회원중 상당수는 한국을 직접 방문하기도 했으며 일부 열성파는 뒤늦게 한글을 익히느라 여념이 없 다.
현재 이 모임은 네덜란드 등에 있는 한국입양아단체와도 활발한교류를 맺고 있어 범유럽차원의 한국입양아단체가 출범할 날도 멀지 않은 느낌이다.
[브뤼셀=南禎鎬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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