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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금융街에 알파벳 조합 作名 "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9면

최근 금융가에서는 알파벳을 조합한 이름짓기가 붐을 이루고 있다. ABC,AIB,ANZ,BZW,ING 등 머리글자들을 조합한 배열들이 이름으로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얼른 보면 이러한 조합들은 상당한 의미를 함축하고 있는 것 같다.예를 들어 HSBC는 홍콩&상하이 뱅킹 정도로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런던 「HSBC 마켓사」의 앨버트 마슬런드 마케팅담당이사는 『HSBC란 이름이 홍콩은행을 지칭하는 것은 아니다』고말한다. 의아하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HSBC란 명칭은 최근의유행에 따라 지은 금융그룹의 명칭일 뿐이다.즉 별다른 의미가 없는 이름을 내세워 과거에 독립적이었던 몇 개의 은행들을 묶어지칭하는 것이다.
지난 86년 바클레이스은행과 증권회사인 조트&비번,그리고 웨드 덜래처가 합병해서 설립된 「바클레이스 디 조트 웨드」 투자회사도 긴 이름대신 BZW라는 머리글자를 회사이름으로 사용하고있다. 신설은행이나 조직을 정비한 은행들도 이러한 추세를 무시한 채 장황한 이름을 짓지는 못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머리글자를 딴 은행이름이 양산(量産)되면 고객들이그렇지 않아도 별다른 차이를 보이지 않는 은행들을 구별하는 게상당히 어려워질 것이라고 강력히 비판한다.
더구나 합병 등으로 경영권이 이전되면서 그때마다 이름이 바뀌어 고객들은 물론 임원들조차 곤란을 겪고 있다.
그린웰 은행에서 출발해 몬터규-그린웰,미들랜드 글로벌 마켓으로 이름이 바뀐 HSBC 그린웰이 대표적인 사례.
지난 73년 새뮤얼 몬터규 은행에 입사한 리처드 티커는 상황에 따라 새뮤얼 몬터규은행의 이사 또는 미들랜드은행의 매니저,HSBC 마켓社의 경영이사로 처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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