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 두산 야구단 사장 “연간 150억 넘게 드는 고비용 틀 깨는 게 급선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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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프로야구 두산의 김진(사진) 사장은 야구단의 가치를 키우려면 연간 150억원 이상 들어가는 고비용 구조부터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야구단에 왜 이렇게 큰돈이 들어가는지 기업의 일부 이사는 이해하지 못한다. 이사회의 동의를 받지 못하면 곧바로 지원이 끊겨 문 닫는 팀이 생겨날 것”이라고 김 사장은 설명했다. 국내 프로야구도 일반 기업체와 마찬가지로 생존의 문제에 직면했다는 것이다.

 김 사장은 야구단의 경영환경 개선과 관련, “구단의 수입을 늘리는 방안으로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독점하고 있는 방송 중계권료부터 구단에 나눠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선수들의 몸값 거품도 걷어 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내 구단이 한 해 쓰는 돈 중 가장 많은 부분이 선수 연봉 등 인건비에 들어간다. 일반적으로 팀당 선수 몸값만 100억원대 이상이다. 이에 대한 해결책 없이는 개별 구단의 사업·마케팅 강화만으론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김 사장은 “외국 스카우트들이 한국은 관중도 없는데 선수들 가치가 왜 이렇게 비싸냐고 말한다”며 “외국인 선수를 더 늘리자는 주장이 나오는 것도 지나치게 높게 평가된 국내 선수들 연봉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를 해결하는 것은 구단만의 노력으로는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야구 팬과 프로야구선수협회의 선수, 지도자가 모두 야구판을 살리겠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고 했다. 

김종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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