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준웅 삼성특검 “수사 결과 성급한 기대 말아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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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조준웅 삼성그룹 비자금 의혹 관련 특별검사팀이 최장 105일간의 수사 일정을 시작했다. 조 특검은 10일 서울 한남동 특검사무실에서 현판식을 갖고 “의혹이 너무 많고 복잡해서 짧은 시간 내에 속 시원히 밝히라고 기대하진 말아 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검법에 규정된 부분에 한해 사건의 실체를 규명하고, 범죄 혐의가 있으면 처벌하는 것에 수사의 초점을 맞추겠다”고 밝혔다. 의혹을 처음 제기한 김용철 변호사는 이날 오후 특별검사 수사팀에 자진 출석해 의혹 제기 경위를 설명했다. 다음은 조 특검과의 일문일답.

 -특검 수사의 범위는 어디까지인가.

 “특검은 국민이 의심한 내용을 다 밝히는 게 아니라, (특검법에) 규정된 건에 한해 사건의 실체를 규명하는 것이다. 범죄 혐의가 있으면 처벌하고, (처벌) 못하면 안 하는 이유를 밝히는 데 (수사 대상이) 국한돼 있다.”

 -수사팀은 어떻게 꾸려졌나.

 “수사 사항에 대해 구체적으로는 말할 수 없다.”(“파견검사들이 특검팀을 큰 틀에서 많이 도와주게 될 것이다.”-윤정석 특검보가 대신 답변)

 -김용철 변호사가 9일 기자회견에서 특검 수사 방향을 언급했는데.

  “참고할 만한 내용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반드시 김 변호사 말대로 수사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박수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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