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버스 정류장은 ‘정보 쉼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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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버스를 기다리는 시간도 즐거워질 수 있을까. 경기도가 버스 도착 시간은 물론 각종 생활정보를 제공하고 야간에도 책을 볼 수 있는 조명이 설치된 정류장을 구상하고 있다.

 경기도는 6월까지 43억원을 들여 이용객이 많은 도내 28개 시·군의 버스정류장 108곳을 이처럼 업그레이드하기로 했다고 3일 발표했다. 시·군별로는 수원시가 14곳으로 가장 많고 ▶ 용인시 9곳 ▶ 평택시 7곳 ▶ 군포시 6곳 ▶ 성남·광명·시흥·안산시 각 5곳 ▶ 부천시 4곳이다. 도는 일선 시·군과 협의해 연차적으로 도내 8000여 정류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들 정류장에는 버스 도착 시간을 비롯해 국내·외 주요 뉴스, 도·시정 소식, 날씨 같은 생활정보를 제공하는 버스 도착 정보안내기(BIS 단말기)가 설치된다. 장애우나 노인·임산부·어린이들을 위한 탑승도우미 시스템도 운영된다.

 장애우가 단말기에 탑승할 버스 번호를 입력하면 버스 도착 정보안내기에 해당 버스 번호와 함께 휠체어 그림이 표시되며, 운전기사가 사전에 이를 인지해 장애우 대기 지점에 버스를 세우게 된다.

 교통카드 잔액 조회기와 야간에도 책을 읽을 수 있도록 조명시설을 갖춘다. 또 버스가 정류장에 들어오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도록 정류장의 의자가 버스 진입 방향을 바라보는 각도로 배치된다.

 수원시는 이와 별도로 정류장에 주변 지역 정보를 담은 지도(가로·세로 각 1m)를 부착한다. 지도에는 버스 정류장에서 반경 1㎞ 이내에 있는 도로명·주요 관광지·공공기관을 안내한다.

 도는 정류장을 들꽃 떡살무늬 지붕과 한옥 기둥으로 만들어 전통의 멋을 살리고, 크기도 13가지로 다양화했다. 정류장별 이용자 수와 지역 여건에 맞춰 적합한 형태를 고르기 위해서다.

 경기도 안수현 대중교통과장은 “그동안 특색 없고 부족한 편의시설로 외면받던 버스 정류장이 수준 높은 주민 편의시설로 바뀌게 됐다”고 말했다. 

정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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