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 리포트] 망나니 가득? EPL 섹스 스캔들로 체면 구기다

중앙일보

입력

‘축구 종가잉글랜드가 섹스 스캔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해 말 꼬리를 물고 터지는 섹스 사건으로 인해 프리미어리그는 체면을 단단히 구겼다.

광란의 파티속에 성폭행 사건, 스리섬 관계에다 섹스 동영상 등 ‘축구선수’와 ‘섹스’라는 소재가 만난 탓인지 파문의 속도 역시 엄청나게 빨랐다.

무엇보다 프리미어리그가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선수들의 일거수일투족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이같은 현상을 부채질했다.

파파라치들은 종일 선수들을 쫓아다니며 그들을 향한 특종을 잡아 내기 위해 망설임 없이 셔터를 눌러대고 있다. 영국의 대중지인 ‘더 선’ 이나 주말판 ‘뉴스 오브 더 월드’는 축구 선수들의 섹스 스캔들을 선정적인 제목과 함께 1면에 과감히 내걸어 독자들의 말초신경을 자극하고 있다.

지난 12월 중순,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수들이 흥겨운 파티를 가졌다. 하지만 다음날 새벽 26세의 한 여성이 파티에서 성폭행을 당했다며 경찰에 신고를 하게 됐다.

순식간에 사건은 영국 전역으로 퍼지면서 대중들 사이에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유력한 용의자로 맨유의 조니 에반스(19)가 지목돼 조사를 받았다.

잉글랜드의 명문 구단으로 자부하던 맨유의 명예가 한순간에 땅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특히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진노했다. 이 파티를 주선했던 리오 퍼디낸드는 퍼거슨 감독에게 호된 꾸중을 들었고 벌로 에버턴전에 출전하지 못했다.

퍼거슨 감독은 퍼디낸드 뿐 아니라 모든 선수들에게 우승을 하더라도 파티 금지라는 엄벌을 내렸다. 또한 연루된 선수들에게 100만 파운드(약 18억원)의 벌금을 물리기로 결정했다.

맨유 선수들의 스캔들 소식에 이어 지난 23일에는 또 한명의 잉글랜드 축구 스타가 뉴스 1면을 장식하게 됐다.

동시에 질펀한 87초 짜리 섹스 동영상도 공개됐다. 주인공은 다름 아닌 맨체스터 시티의 미카 리처즈와 그의 동료였다. 이들은 한 호텔 화장실에서 리처즈의 팬으로 알려진 여성과 스리섬 섹스를 즐겼다. 번갈아 가며 서로의 모습을 휴대폰을 통해 남겼는데 동영상이 결국 공개되고 만 것이다.

특히 리처즈의 측근은 그가 틈만 나면 맨체스터에 있는 바를 찾아 자신과 섹스를 즐길 여성을 물색해 왔으며, 여성을 단지 섹스를 위한 도구로 취급한다고 밝혀 충격을 주기도 했다. 섹스 스캔들 보도 이후 영국 언론은 이번 파문으로 인해 리처즈가 소속팀인 맨체스터 시티와 재계약도 다소 차질을 빚게 됐다고 보도했다.

최근 영국의 한 언론은 잉글랜드 신임 감독인 파비오 카펠로에게 망나니 짓과 섹스 스캔들을 일삼는 잉글랜드 선수들을 확실히 잡아야 할 것이라는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런던=조한복 EPL전문리포터 [chb0401@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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