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동의현장>농민후계자가 무공해 가루비누 개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4면

농민후계자가 폐식용유를 이용,하천의 오염을 줄일 수 있는 무공해 가루비누를 생산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충남연기군 농민후계자 전창진(全昌鎭.36.연기군남면연기리)씨는 최근 「맑은 나라 가루비누」를 생산,시판을 서두르고 있다.
全씨가 가루비누를 생산하게 된 것은 농외소득 개발은 물론 농촌지역의 일부 기업체등에서 나오는 많은 양의 폐식용유를 적절히재사용해 일반세제로 인한 수질오염을 막아야 한다는 생각에서 비롯됐다. 벼농사와 축산.관상수가꾸기를 천직으로 알던 全씨는 3년전인 92년8월부터 농사일을 미루고 본격적인 무공해 세제연구에 돌입했다.
평소 모은 돈과 농협등 금융기관에서 빌린 1억원을 투입,닭과돼지를 키우던 축사 자리 3백여평에 가건물을 짓고 세제 생산에필요한 반응기.분쇄기등을 구입해 건조실까지 만들었다.
체계적인 기술확보를 위해 공고 화공과를 나온 3~4명의 후배들을 직원으로 두고 피나는 작업을 거듭했다.
처음에는 마음먹은 대로 만족한 제품이 나오지 않아 수차례 실패만 거듭해 중도포기도 생각했지만 주위 사람들의 격려와 지원으로 틈나는 대로 환경전문가.대학교수등에게 자문하는등 노력한 결과 마침내 무공해 가루비누를 생산해냈다.
생산된 제품은 지난해 11월 사단법인 환경마크위원회에 출원,심사를 거쳐 환경마크를 획득한데 이어 한국생필품검사소의 성분검사에서도 우수한 무공해세제로 인정받았다.생산돼 나오는 가루비누는 하루 0.5t.
이 제품이 기존 제품에 비해 다른 점은 일반세제의 경우 물속에 들어가면 분해가 늦어 하천오염이 발생하나 이 비누는 분해가빨라 오염을 줄일 수 있다.
시제품으로 우선 0.5t(5백봉)을 여성단체.교회.농협.기업체등에 공급해 호평받았으며 앞으로 1㎏에 2천원씩 시판할 예정이다. 全씨는 『현재 소규모로 생산되는 가루비누를 하루 1t이상 생산해 확대 보급하는 것은 물론 질을 향상시켜 대중화된 상품으로 개발하는데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鳥致院=金賢泰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