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절 의혹 이두식 교수 “내 잘못 100% 인정 박사학위 받은 건 사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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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박사학위 논문 대부분이 표절이라는 의혹을 받은 이두식(60·전 미술인협회 이사장·2008 부산비엔날레 운영위원장·사진) 홍익대 미대 교수가 26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모두 나의 불찰이며 잘못”이라며 “앞으로 이런(표절) 문제가 없도록 후학들이 교훈으로 삼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시민단체인 ‘예술과 시민사회’는 24일 “본문 85%가 국내 석·박사 학위 논문 11편과 내용이 같다”고 주장했 다.

<본지 25일자 11면>

 -표절 사실을 인정하는가.

 “반론을 펴지는 않겠다. 그러나 85%가 표절이라고 하는 것은 맞지 않다. 내 논문은 나라는 작가를 분석한 작가론이다. 논문의 1, 2장에 그런 잘못이 많은 것은 사실이나 핵심에 해당하는 3장은 나 자신의 글이 주류를 이룬다. 그러나 ‘예술과 시민사회’에 대해 대응이나 반론은 하지 않겠다. 오히려 정직하게 내 논문을 분석해 준 것을 고맙게 생각한다. 나의 잘못을 100% 인정한다.”

 -홍익대 미대 학장으로 재직(2002~2006)하면서 2005년 일본 교토(京都) 조형예술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사실 자체에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2003년 입학해 2005년 5월 10일 학위를 받았다. 일본의 대학에는 논문박사라는 제도가 있다. 코스웍(강의와 실기)을 면제받고 논문만 제출하면 된다. 작가로서 인정받은 사람이면 자격이 된다.”

 -박사학위 자체가 왜 필요했는가.

 “미대 학장으로 재직할 때 대학내에 박사학위 바람이 불었다. 그래서 내가 본보기도 보일 겸 외국 제도를 견학도 해볼 겸 직접 학위를 받아보기로 했다.”

 -총장이 되려면 박사학위가 필요했기 때문은 아닌가.

 “2006년 총장 후보추천위에서 선정한 후보 3명 중에 포함됐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총장이 되려고 운동한 일은 없다.”

 - 공직을 사퇴한다거나 할 의사는.

 “없다.”

조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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