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더꿍체조.민속에어로빅 생활체육도 身土不二 바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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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생활체육에도 신토불이(身土不二) 바람이 불고 있다.생활체육의대표적 종목이라고 할수 있는 체조.에어로빅에서도 「우리 것이 소중하고 좋은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체조의 경우 지금까지 국민체조.신체조 등 여러 종류의 체조동작이 대대적으로 보급되었지만 국민정서에 깊숙이 파고드는 데는 실패했다.구령에 맞춰 순서대로 해야 하는 단순하고 기계적인 동작 때문에 쉽게 친근해질 수 없었기 때문.
이를 극복하기 위해 한국전통리듬체조보급회에서는 우리 가락에 맞춰 움직일 수 있는 전통 춤사위를 이용해 민속생활체조인 「덩더꿍체조」를 완성,본격적인 보급에 나섰다.덩더꿍체조는 모두 네마당으로 구성됐다.총소요시간은 30분.
첫째 마당은 서울.경기지방의 탈춤인 산대놀이의 춤사위를 소재로 만들어졌다.여기서 사용되는 동작은 흥이 나서 즉흥적으로 멋들어지게 한판 춤을 출 때 가장 많이 쓰이는 허튼 타령장단을 사용한 것이 특징.
둘째 마당은 농악놀이의 소고춤을 택하고,장단은 삼채장단과 굿거리.휘몰이장단을 취했다.이 리듬은 우리나라 사람이면 누구나 흥겹게 따라할 수 있는 것으로 체조운동의 효과는 물론 흥을 돋움으로써 정신적 스트레스도 해소할 수 있도록 구성 됐다.
셋째 마당은 강강술래의 춤동작을 변형하여 체조동작을 만들었다.강강술래의 원형은 전반부가 진양조.중모리장단의 느린 리듬으로구성되어 있어 일반인들이 따라하기 힘든 동작.따라서 빠른 동작장단에 할 수 있도록 변형했으며 체조동작이 될 수 있도록 뛰거나 펴는 동작으로 바꾸었다.뛰거나 빠른 걸음이 많기 때문에 에어로빅(유산소운동)효과를 얻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넷째 마당은 봉산탈춤에서 그 동작을 구했다.
첫째 마당의 산대놀이가 여성적이고 섬세하다면 봉산탈춤은 남성적이고 동작이 큰 것이 멋들어진다.또한 이 마당에서는 체조의 마지막 부분인 숨고르기를 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이밖에 에어로빅도 빠른 템포의 강한 서구 대중음악에 맞춰해야 하기 때문에 젊은층들은 쉽게 익숙해질 수 있지만 장년.노년층에서는 좀처럼 따라하기 힘들었던 게 사실.이에 한국에어로빅스건강과학협회에서 「민속에어로빅」을 개발,활발히 보급중이다.
국민생활체육협의회는 덩더꿍체조와 민속에어로빅을 비디오테이프로제작,보급하고 있다.
특히 덩더꿍체조는 지난해 15개 시.도 체육지도자들을 대상으로 강습회를 개최한데 이어 올해도 전국 순회강습을 통해 1백90명의 덩더꿍체조지도자를 배출,확산에 주력하고 있다.한편 지난4일 강남구민체육관에서 열린 덩더꿍체조강습회에 참가한 김완식(55.서울개포동)씨는 『우리 가락에 맞춰 덩실덩실 춤을 추다 보니 운동은 물론 마음도 한결 가벼워진다』며 『국민적 체조로 보급되길 바란다』는 소감을 밝혔다.국민생활체육협의회((424)0894).한국에어로빅스건강과학협회 ((391)9533).
〈李順男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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