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변협 '삼성특검' 후보 3명 추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2면

대한변호사협회(회장 이진강)는 17일 '삼성 비자금 의혹' 사건을 수사할 특별검사 후보로 정홍원(63) 전 법무연수원장, 조준웅(67) 전 인천지검장, 고영주(58) 전 서울남부지검장 등 3명을 노무현 대통령에게 추천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사흘 이내로 이들 중 한 명을 지명해 특별검사로 임명한다. 특검은 임명 이후 최장 20일 동안 수사진 구성(특검보 3명, 특별수사관 30명 이내)과 사무실을 마련하는 준비기간을 거친 뒤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한다.

정홍원(사시 14회.1972년 합격) 전 법무연수원장은 대검 중수부 3.4과장과 서울지검 3차장검사를 지낸 특수수사통이다. 이철희.장영자 부부 사기 사건과 명성그룹 사건, 수서지구 택지공급 비리 사건 같은 굵직한 사건을 수사했다. 특히 1997년 서울지검 특별범죄수사본부장으로 있으면서 의정부 법조비리 사건 수사를 지휘했다.

조준웅(사시 12회) 전 인천지검장은 공안통이다. 93년 서울지검 공안1부장 시절 12.12 군사반란 사건 수사의 주임검사를 맡았다.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도 수사 대상에 포함됐다. 당시 검찰은 "성공한 쿠데타는 처벌할 수 없다"는 논리로 기소유예 결정을 내렸다. 그러나 95년 말 '12.12, 5.18 특별수사본부'는 재수사를 해 두 전직 대통령을 구속기소했다.

고영주(사시 18회) 전 서울남부지검장도 공안 검사로 분류된다. 노무현 정부 초기인 2003년 청주지검장 시절 '양길승 청와대 제1부속실장 몰래카메라 사건' 수사를 지휘했다. 81년 부산지역 학생과 재야인사 22명이 공산주의 이론을 학습한 혐의로 구속된 이른바 '부림사건' 수사도 맡았다. 노무현 대통령은 이 사건 관련자들을 무료 변론하면서 인권변호사로서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박성우 기자

◇특검 후보 약력

▶정홍원=경남 하동(63세), 진주사범-성균관대 법대, 대검 감찰부장, 부산지검장, 중앙선관위 상임위원, 현 법무법인 로고스 고문변호사

▶조준웅=경남 함안(67세), 부산사범-서울대 법대, 대검 공안기획관, 광주지검장, 현 법무법인 세광 대표변호사

▶고영주=충남 보령(58세), 경기고-서울대 화공과, 대검 공안기획관, 대검 감찰부장, 현 법무법인 KCL 고문변호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