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임직원대출 눈덩이-가계대출의 16%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6면

작년말 현재 24개 은행(시중은행및 지방은행)들의 임직원에 대한 대출 잔액이 전체 가계대출의 16%선인 1조3백억원을 넘어서고 있는 것으로 은행감독원에 의해 집계됐다.
이에 대해 각 은행들은 『고객이 맡긴 예금에서 임직원 대출이나가는 것이 아니라 은행 돈인 대손충당금이나 내부유보금에서 대출이 나가는 것이므로 문제 될 것이 없다』고 말하고 있으나,은감원의 한 간부는 『은행 임직원들에 대한 대출자 금은 예수금.
대손충당금등이 섞여 있어 그 비중을 정확히 구분하기는 어렵다』고 말하고 있다.
은행들은 임직원들에게 최고 1인당 3천만원까지 연 1~5% 이내의 저리 자금을 즉시 대출해 주는가 하면 대출기간도 원래 1년 이지만 본인이 원하면 퇴직 때까지 연장해 주는 최고의 호조건으로 돈을 빌려주고 있어 그 금액이 눈덩이처럼 불어난 상태다. 현재 실세금리는 연 14%수준이어서 은행 임직원들은 은행돈을 빌려쓰기만 하면 앉아서도 연 10%이상의 금리차익을 볼 수 있는 셈이다.
은행감독원측은 이에대해 『올들어 일반 가계대출 신상품이 많이개발되면서 은행 임직원들의 대출비중이 줄어드는 추세이나 워낙 은행 임직원수가 많이 늘어나 전체적으로 금액이 얼마나 줄어들지는 좀더 두고 봐야한다』고 말했다.
〈金光洙기자 〉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