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앞바다까지 '타르 볼' 떠내려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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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태안 앞바다 원유 유출 사고 10일째를 맞아 해상의 타르 덩어리가 전북 군산 앞바다까지 밀려들어 오염이 확산되고 있다. 기름띠도 천수만 앞으로 퍼져 방제작업에 애를 먹고 있다.

정부는 기름 유출 사고로 생계가 어려운 주민을 지원하기 위해 긴급 자금으로 300억원의 예산을 편성, 내년 1월 말까지 피해 주민들에게 지급하기로 했다. 국세청은 피해 지역 납세자에 대해 ▶일정 기간 동안 세무조사 자제▶부가가치세.소득세 등 자진 납부하는 국세의 납부 기한 최장 9개월 연장▶체납 처분 최대 1년까지 유예 등의 지원을 하기로 했다.

◆군산 앞바다에 타르 덩어리=16일 해경 방제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항공 순찰 결과 지름 1~2m 크기의 타르 덩어리가 군산 개야도 김 양식장에서 발견됐다.

군산 지역에서 타르 덩어리가 발견된 곳은 연도.어청도.개야도로 오염 지역이 확산되는 추세다.

이에 따라 군산시는 어선 20척과 주민.공무원 100여 명을 현장에 긴급 투입해 타르 덩어리를 제거했다.

전북도와 군산시는 기름띠가 확산되면 시민.사회단체와 자원봉사자를 합해 총 3만여 명을 투입한다는 인력 동원 대책도 마련했다. 기름 유출로 인한 양식어장 등의 피해는 태안군 227곳 2670㏊, 서산시 112곳 171㏊ 등 339곳 3071㏊로 잠정 집계됐다.

◆기름띠도 확산=기름띠도 넓게 퍼지고 있다. 충남 보령시 원산도.삽시도 인근에 흩어져 있던 타르 덩어리 중 일부가 녹으면서 원산도 남쪽 아래로 5마일가량 엷은 기름띠가 퍼졌다.

천수만 입구와 보령 화력 앞에도 은백색의 기름띠가 확인됐다. 당국은 천수만 입구로 기름띠가 퍼지자 기름 처리제로는 한계가 있다고 보고 소화정의 물대포를 이용해 기름띠를 파쇄한 뒤 자연 휘발을 유도하고 있다.

군산.태안=신진호.손해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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