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입경제] 동탄 신도시에 웬 ‘가축투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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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분당급 신도시로 개발키로 한 경기도 화성시 동탄 신도시 예정지에 요즘 난데없는 가축 사육 바람이 불고 있다. 보상금을 노리고 원주민뿐 아니라 외지인들까지 들어와 흑염소 등을 기른다. 주민들에 따르면 신도시 개발계획이 발표된 6월 1일 이후 이 지역의 가축 수가 크게 불었다. 주민 김모(45)씨는 “흑염소·닭을 키우던 집이 거의 없었는데 지금은 마을이 온통 흑염소 천지”라고 말했다. 개·돼지·사슴 등도 흔해졌다. S부동산공인 최모 사장은 “외지인들이 땅을 빌려 흑염소 등을 키우는 사례도 있다”고 전했다. 이는 가축 사육자에게 보상용으로 이주비와 신도시에서 생활대책용지가 나오기 때문. 보상계획 공고일(6월 12일) 이전부터 가축을 키우던 사육자만 보상받을 수 있지만 확인이 쉽지 않아 공고일 이후에도 가축 사육이 늘고 있는 것.

황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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