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한나라당 후보는 결론부터 단문으로 말해라."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는 자신의 비전을 내보여라."
"이회창 무소속 후보는 자주 웃어라."
6일 대선 후보 6명의 첫 합동토론회를 지켜본 중앙일보 TV토론분석자문단이 "이것만은 고쳤으면 좋겠다"며 '원 포인트 레슨'을 했다. 다음 토론회는 11일과 16일이다.
◆이명박 후보=자문단은 "이 후보가 자신의 입장을 명확하게 제시해야 한다"는 조언을 가장 많이 했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이 후보가 개헌 등 문제에서 애매모호한 입장을 취한 게 아쉬웠다"고 말했다.
정치컨설팅 민의 박성민 대표는 "1~2분간 문답이 오가는 TV토론 속성상 짧게 말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원광디지털대 주선희 교수는 "앞서가는 주자로서 다투기보다 포용하는 모습을 보이는 게 좋겠다"는 지적했다.
◆정동영 후보=정 후보가 자신의 정책을 선명하게 드러내야 한다는 평가가 많았다.
강원택 숭실대 교수는 "현 정권과, 또 다른 후보들과 정책적 차별성을 좀 더 드러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정숙 스피치 전문가는 "평소보다 예리한 목소리로 긴장감을 불어넣었지만 지나치게 공격적이란 느낌을 줬다"고 분석했다.
"어금니를 자주 깨물던데 웃는 모습을 더 자주 보였으면 좋았겠다"(주선희)거나 "양복 상의와 넥타이의 질감, 색감이 충돌했다."(박윤수 패션 디자이너)는 조언도 나왔다.
◆이회창 후보=이 후보는 안정감을 줬으나 강렬한 인상을 심어 주는 데 미흡했다는 평가가 많았다. 황상민 교수는 "이 후보가 콘텐트가 있는 모습이었으나 인상에 남아 있는 게 없다"고 말했다. '모범생' 이미지를 탈피하라는 주문도 많았다." 논리만으론 감동을 전달할 수 없다. 적절한 비유나 은유를 섞어라"(박성민)거나 "자주 웃어 근엄한 표정을 누그러뜨려라"(주선희)란 식의 처방도 나왔다.
◆역대 대선 TV토론회 중 시청률 최저=시청률조사업체인 TNS미디어코리아에 따르면 6일 토론회 시청률은 KBS1 15.2%, MBC 8.8%로 합계 24.0%에 그쳤다. 이는 두 채널의 동시간대 4주 평균 가구 시청률의 합 32.0%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2002년 16대 대선 후보 토론회 때 시청률 합계는 35.8%, 1997년엔 시청률 합계가 55.7%였다.
고정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