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와 대중, 자주 만나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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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시조시인 이지엽(48·사진)씨는 1982년 등단한 이래 숱한 시조집과 시조해설서를 발표한 시조계의 중진이다. 시조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중앙시조대상도 99년 수상했다.

그는 또 시 전문 계간지 ‘열린시학’ 편집주간이다. 말이 편집주간이지 잡지를 낼 때마다 그는 사재를 턴다. 그 사재는 경기대 한국동양어문학부 교수 월급에서 오는 것이다.
그는 또 시화전 기획자다. 올 2월 현대시 100주년을 기념해 대형시화전을 기획했다. 그는 한국화가 100명과 시인 100명으로부터 작품을 받았고, 전시회는 성공적으로 끝났다.

그리고 오는 30일. 그의 노력으로 갤러리가 문을 연다. 서울 북가좌동의 갤러리 ‘섬’이다. 황인원 시인이 갤러리 대표를 맡았고, 갤러리 운영이사직과 갤러리 옆의 한국예술가 애장박물관장을 그가 책임졌다. 갤러리에 그는 2500만원을 또 썼다. “시조시인이 왠 갤러리냐” 물었더니 그는 “시조를 비롯한 우리 문학이 대중과 접촉하는 면을 넓히고 싶어서”라고 답했다.

갤러리 섬은 시 낭송·무용·연극 행사가 수시로 열리는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용된다. 그 첫 작업으로, 30일 개관기념 전시 ‘섬, 그리고 그리움’전이 열린다. 중진화가 박성현씨의 작품과 여러 시인의 작품이 함께 걸린다. 02-302-3144.

손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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