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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단군릉은 조작된것-서울대 최몽룡교수 지적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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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북한이 지난해 발굴,대대적인 선전과 함께 성역화 사업을 벌이고 있는 평양근교 강동군의 「단군릉」은 학문적 고증과 해석에 중대한 오류를 지닌 역사왜곡이라는 지적이 학계로부터 제기됐다.
서울대 최몽룡교수(고고미술사)가 발표한 「단군릉발굴에 대한 몇가지 이견」이라는 논문에 따르면 북한당국이 근거로 내세우고 있는 연대추정과 출토유물.고분형태등의 고증등 고고학적 해석에서중대한 오류를 범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교수는 또 『단군릉에 관한 북한학계의 주장은 종전까지 단군과 단군조선의 실체를 인정하지 않던 종래의 주장을 스스로 뒤엎는 것으로 북한정권의 정통성을 선전하기 위한 정치적 의도가 짙다』고 주장했다.
최교수에 따르면 북한학계는 무덤에서 출토된 인골이 5천11년전의 것이라고 단정짓고 있지만 연대추정에 사용한 전자스핀공명법(ESR)의 구분능력은 1백~1천년으로 국한돼 그 이상의 연대측정에 사용할 경우 불확실한 결과가 나온다는 것이다.
최교수는 또 돌칸흙무덤(석실봉토분)형식의 고분양식은 6~7세기 고구려에서 유행하던 것이며 고분에서 출토된 도금된 금동관 역시 고구려시대 유물들과 같은 종류로 단군조선시대의 것으로 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예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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