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포트폴리오>목돈 마련때까진 푼돈 이자에 신경안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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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중견증권사인 대유(大裕)증권에서 20년째 일하고 있는 남원일(南元一.47)상무.
의사인 부인과 맞벌이를 하면서 차곡차곡 모은 재산이 이제는 강남의 집 한채(10년전에 마련)를 빼고도 금융자산만 2억원을넘게 됐다.
南상무는 이 돈을 굴리는데 한가지 원칙을 세워놓고 있다.
금융자산의 10%가량은 항상 「예비용」으로 남겨놓고 나머지는모두 1년이상의 장기투자를 원칙으로 하되 푼돈으로는 절대로 본격투자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南상무는 월급(부부의 소득을 합쳐 연봉 9천만원 수준)을 받으면 은행에 일단 넣어놓고 생활비등을 꺼내쓰고 나서 대략 2천만원정도의 목돈(1년 저축액에 해당)이 마련되면 비로소본격적인 투자대상을 찾곤 한다.목돈이 마련되기까 지는 이자율도전혀 따지지 않고 그저 「우직하게」저축을 하고 수익률을 따지는것은 목돈이 마련된 후로 미루고 있는 셈이다.
南상무가 본격적인 재산증식에 나설 수 있는 목돈(5천만원)을손에 쥐게 된 것은 지난 88년.
이 돈을 투자금융회사의 CMA(어음관리계좌)와 증권사의 세금우대 채권저축등으로 굴리고 매년 새로 저축을 해 마련되는 목돈은 그때 그때 나타나는 가장 수익좋은 새로운 투자대상에 넣어놓으면서 금융자산이 지금의 규모로 불어났다.
南상무는 현재 이 돈중 10%인 2천만원을 이자율이 낮은 은행의 가계예금통장에 넣어두고 있다.
연말께 이 돈을 찾아 투자대상을 물색해볼 생각이다.
5년전부터 거래를 시작한 투자금융회사에도 아직 투자를 하고 있다.최근 수익률이 연 14%를 넘는 기업어음에 5천만원을 투자해 놓고 있다.
증권회사의 세금우대채권저축도 3년전부터 南상무가 집중투자 한금융상품이다.
최근 수익률(14%선)은 예전같지 않지만 2년전에는 18%의수익률을 올릴 수 있었고 세금혜택도 있어 관심을 갖게 됐다.
南상무는 여기에 자신과 부인의 이름으로 각각 1천8백만원씩,두명의 자녀 명의로 각각 7백만원씩 모두 5천만원을 투자하고 있다. 南상무는 증권사 임직원들은 직접 주식투자를 할 수 없기때문에 주식에는 마음만 있을 뿐 손대지 못하고 있다.
그 대신 南상무는 지난해말부터 공모주청약예금을 주목했다.
이자율은 연 4%에 불과하지만 지난해 11월 삼성항공을 시작으로 기업공개가 잇따르면서 공모주 청약의 재미가 짭짤할 것으로예상됐기 때문이다.기업공개가 있을 때마다 증권사를 찾아 청약해야하는 번거로움을 감수하고 지난해말 3천만원으로 투자를 시작했는데 최근에는 5천만원 가량으로 불어났다.
이밖에 투신사들의 주식형 수익증권중 주식편입비율이 높은 것을2~3개 골라 5천만원을 투자하고 있다.
南상무가 유일하게 갖고 있는 주식인 우리사주(대유증권주식)는지난 88년 6천주를 주당 2만6천4백원에 1억6천만원을 들여사놓았으나 지금은 주가가 1만원선에 머무르고 있어 1억원가량의손해를 보고 있다.
〈李鎔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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