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주가 불안한 급락-월街 블랙먼데이 또 오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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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국제 금값이 13개월만에 최고치, 美장기금리가 2년여만에 최고치를 각각 기록하면서 지난 87년과 같은 주가 대폭락가능성이미국 금융시장에서 제기되고 있어 주목된다.
인플레 심리 확산등 경제여건이 87년과 비슷하게 돌아가는데다지난주 4일간 미국 주가(다우존스 공업평균 기준)가 1백포인트나 대폭 하락,주가 급락 우려를 확산시키고 있다.
그러나 이와 달리 각국의 경제 회복세를 들어 주가 대폭락 우려에 대한 반론도 제기되고 있다.
주가급락 가능성의 근거로는▲23일 런던 상품시장에서 국제 금값이 온스당전일 3백93.70달러에서 일시 3백96.50달러로올라 지난해 8월4일 이래 13개월만의 최고가를 기록하는 등 최근 강세를 보인데다▲미국의 7월중 상품 무역적 자가 월간 기준으로 사상 두번째로 큰 점이 우선 거론되고 있다.
이같은 경제여건과 함께 27일 열릴 美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공개시장 위원회가 추가 금리인상을 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미국 주가는 20일 67.63,21일 17.49,22일 14.47에 이어 23일 5.38포인트등 4 일간 1백4.97포인트나 급락했다.
이와관련,美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紙는 이같은 증시와 경제상황은 87년 10월「블랙 먼데이」의 대폭락 상황과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87년 봄과 여름에 미국의 금리는 지속적으로 올랐고 무역적자는 증가했으며 금값은 온스당 4백달러에서 4백80달러까지 급등했다. 이런 영향으로 미국 주가는 10월초 2천6백41포인트에서 10월19일 1천7백38.74포인트로 무려 34.2%나 급락했었다.
반면 경제회복세와 기업수익 증가를 들어 주가가 떨어진다는 반론도 나오고있으나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은 경기회복과 기업수익증가도 87년과 똑같았으나 주가 하락을 막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李商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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