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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비즈] "한국은 미국 다음 큰 시장 애호가 늘어 시장 전망 밝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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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국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와인 중의 하나인 ‘몬테스 알파’의 공동 설립자인 더글러스 머레이(63·사진) 사장이 방한했다. 새 제품인 ‘몬테스 알파 피노 누아’를 국내에 소개하고, 국내 수입·유통 회사인 나라식품의 자선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몬테스라는 이름이 읽기 쉬운 데다 어느 나라에서든 비슷하게 발음이 된다는 점에 착안해 공동설립자 중 한 명의 이름을 따서 사명을 삼았지요. 우리 회사의 고급 와인인 ‘몬테스 알파 M’의 M자는 바로 제 성의 이니셜을 딴 것입니다. 최고급 와인에 제 이름이 반영돼 영광이죠.”

몬테스 시리즈는 지난해 국내에서 75만 병 정도가 팔리면서 공전의 히트를 쳤다. 첫 수입연도인 1998년 5000병 정도가 팔린 것에 비해 150배나 성장한 것이다. 이 중 특히 ‘몬테스 알파 카베르네 소비뇽’은 40만 병 가까이 팔려 단일 와인 품목으로는 가장 많이 팔린 것으로 추정된다. 머레이 사장은 몬테스를 포함한 칠레 와인이 한국에서 인기 있는 이유가 단지 프랑스 와인에 비해 싼 가격 때문만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500여 년의 역사를 가진 칠레 와인은 약 150년 전부터 프랑스의 포도품종·설비·양조가가 접목됐습니다. 결과적으로 ‘구세계’(유럽대륙)의 우아함과 ‘신세계’(미주·호주)의 힘이 잘 결합됐습니다. 이 점이 오랜 시간 프랑스 와인에 익숙한 한국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 같습니다.”

한국 시장은 몬테스엔 미국 다음의 시장이다. 전체 매출의 9% 정도를 한국 수출로 올린다. 머레이 사장은 “와인을 좋아하는 한국 젊은이들이 늘고 있어 시장 전망은 밝다”고 말했다.

한국 내 와인 값이 너무 비싸다는 지적에 대해 그는 “그런 불만도 잘 알고 있지만 세금 같은 문제를 와인업자가 해결할 수는 없지 않으냐”면서 “비탈길에서 힘들게 포도를 길러 와인을 빚는 양조업자들의 노고를 생각하면 조금 위안이 될 것”이라며 슬쩍 비켜나갔다. 그는 칠레에선 몬테스 와인이 한국의 절반 정도 값에 팔린다고 소개했다.

그는 “와인은 머리가 아니라 가슴으로 마시는 것”이라면서 “무조건 비싼 와인보다 가족·친구 등 좋아하는 사람과 어울려 좋은 분위기에서 마시는 와인이야말로 최고의 와인”이라고 강조했다.

이현상 기자

◆몬테스=칠레의 대표적 와인 회사다. 머레이를 포함한 4명의 공동 설립자가 1988년 만든 회사. 70여 개국에 수출하면서 저가 와인으로 취급 받던 칠레 와인의 격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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