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김정일승계 10월10일 가능성-북한역사 통해 날짜풀어보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金正日의 권력승계가 늦어지고 있는 가운데 中國에서 金日成 추도기간이 1백일로 잡혔다는 소식이 나오고 26일 金悳 안기부장도 국회정보위에서 이를 확인함으로써 10월께 권력승계가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日本의 북한문제 전문가들은 9월9일說과 10월10일說로 나뉘고 있으며, 국내 전문가들도 대체로 같은 분위기다.
그러나 북한의 과거 정치행사를 훑어보면 10월10일이 D데이가 될 가능성이 높다.
북한에선 金日成이 다른 국가에서와는 판이하게 다른 존재기 때문에 추도분위기를 경축으로 몰고가는데는 시간이 걸린다.그는「어버이 수령」으로 주민들에게 정치적 생명을 불어넣어준 존재로 군림해 왔고 고위간부나 주민 할것 없이 모두 金日成 을 아버지로삼은,이른바「사회주의 대가정」에서 살아왔기 때문이다.
金正日뿐 아니라 당정치국원.비서급의 고위간부들이 대부분 공식적인 정치활동을 삼가고 있는 것도 초상집 분위기 탓이라고 보는게 옳다.金正日 승계의 경축에 필요한 준비도 만만치 않다.
공장.기업소들은 金正日 등극기념으로 주민들에게 줄 선물 마련에 여념이 없을 것이다.이는 金正日의 선물안기기,축하상 차려주기등 그동안의 施惠정치 스타일로 미루어 짐작할수 있다.
姜錫柱 외교부제1부부장의 『조선사람은 3년상을 치르는 전통이있다』는 제네바 발언도 추도기간이 길어질수 있다는 암시다.
추도기간 1백일說이 있지만 10월10일의 정치적 상징성을 감안하면 그 기간은 3개월로 잡혀 있을 가능성이 더 크다.
우선 金日成은 45년 10월10~13일간 평양에서 열린 조선공산당 서북5도당 책임자및 열성자대회 참가를 계기로 정치활동에본격적으로 나서고 노동당은 그 첫날을 창당기념일로 잡고 있다.
金日成은 그뒤 10월14일에 평양공설운동장에서의 군중환영대회에 참석해 북한주민들에게 얼굴을 내밀었다.14일 그의 공개적 등장은 10일부터 시작된 당대회에서 지도권을 장악함으로써 가능했다. 또 74년에 후계자로 내정된 金正日이 공식 후계자로 외부세계에 얼굴을 내민 80년 6차당대회도 10월10~14일에 열렸다.10월10일 김정일은 당대회에 참석한 대표들의 우레와 같은 박수소리를 들으며 주석단에 입장했었다.
金日成의 유일 지도체제의 정치판형을 짜고,결국 金正日 등장의문을 여는데 결정적 계기가 된 66년의 제2차 당대표자회도 그해 10월5~10일에 열렸다.金正日은 이듬해 5월의 당 4기 15차전원회의에서 金日成의 권위에 도전한 朴金喆 .李孝淳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역할을 한후 등장했었다.
이제 金正日은 金日成통치 50년의 한 시대와 획을 긋는 새 통치시대를 연다고 선언할 것이고,그 날짜는 10월10일이 안성맞춤일 수 있다.
또 金日成 사망직후 金正日이 현재 공사중인 단군릉을 개천절까지 완공토록 지시한 것도 의미가 있다.일단 주석궁에 안치된 金의 시신을 단군릉 근처에 짓고 있다는「金日成기념관」으로 옮기는행사를 사망3개월에 맞춰 가질 가능성도 있다.
이렇게 볼때 10월8일 이후,아마도 10월10~14일께에 7차「당대회」를 열거나 그에 준하는 3차「당대표자회」를 개최할 가능성이 큰 것이다.다만 당대회는 당 규약상 3개월전 사전공고를 하도록 되어 있어 가능성이 낮지만 金正日시대의 출범을 극적으로 연출하기 위해선 그쪽을 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兪英九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