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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축구>유니폼경매불우어린이 돕는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8면

차고 달리고 부딪치고 고꾸라지고….사자.악마.표범등 별명 그대로 독기를 뿜어대는 월드컵 전사들.그러나 그라운드를 벗어나면불우이웃에게 피땀으로 번돈을 쾌척하는등 스타들의 선행이 이어져선수피살사건으로 존재 의의를 의심받고 있는 월 드컵 축구에 생명력을 불어넣고 있다.
브라체트는 축구 종주국 잉글랜드를 격침시키는 파란을 일으키며56년만에 월드컵 본선에 상륙한 바이킹함대 노르웨이의 주장.노르웨이가 16강 진입엔 실패했지만 『팬들의 사랑을 팬들에게 돌려주겠다』는 신념을 몸소 실천하는 그에게 진정한 스포츠맨이란 찬사가 끊이지 않는다.
은퇴후 「브라체트기금」을 창설,불우 어린이를 위한 자선활동에전념하겠다고 발표한 그는 경기후 바꿔 입은 유니폼을 경매에 부쳐 기금에 보탤 요량이다.
이탈리아의 스트라이커 로베르토 바조는 하의까지 벗어주고 멕시코의 골키퍼 캄포스도 화려한 유니폼을 선뜻 건네주는등 그의 뜻에 호응하는 선수들이 줄을 잇는다는 소식이다.
미국의 샌디에이고주립대는 월드컵 덕분에 개교이래 최초로「축구장학금」이 생겼다.미국대표팀 주전공격수 위날다가 조예선에서 강호 콜롬비아를 꺾고 받은 특별보너스 2만달러(약 1천6백만원)를 몽땅 모교인 이 대학에 장학금으로 내놓은 것.
86멕시코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창조했던 벨기에는 축구협회 주관아래 멕시코 어린이들에게 국경없는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당시 「거리에서 새우잠을 자는 어린이들에게 충격받아」 즉석에서 호주머니를 털어 카사 오르가에 고아원을 지어준 것 이 계기.벨기에는 그후 국제경기 수익금.모금 캠페인을 통해 매년 20만달러(약 1억6천만원) 가까운 운영비를 보내준다.92년에는 10개의 침실과 독서실.도서관.대형주방이 딸린 34만3천달러(약 2억7천만원)상당의 고급고아원을 지어주 고 3명의 교사등 관리인까지 붙여주었다.가난때문에 범죄의 늪에 빠질 뻔했던 멕시코 어린이 26명은 어엿한 청년으로 성장,올가을 대학생이 된다.
독일도 벨기에처럼 86년부터 멕시코의 케레타로에 있는 한 고아원을 후원하고 있다.지난해말에는 마테우스.클린스만.일그너등 스타들이 크리스마스 선물을 들고 직접 고아원을 찾아가 즐거운 한때를 보내기도 했다.
〈鄭泰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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