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식 직후 4일 밤에는 '미션', '시네마 천국' 등으로 잘 알려진 영화음악의 거장 엔니오 모리코네의 핸드프린팅을 포함해 영화 관계자들의 스탠딩 파티가 열릴 참이었다. 영화제의 첫번째 '밤' 행사라는 의미도 있었다.
그러나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의 참석과 함께 이 행사는 당초 의도와는 다른 방향으로 흘렀다. 원래는 영화제 주최 측과 국내외 게스트, 취재진이 삼삼오오 모여 개막식의 여담을 나누어야할 터였지만 온통 관심은 이 후보에게로 쏠렸다.
이 후보와 기념사진을 찍거나, 인사를 나누려는 사람들이 줄을 이으면서 주인이 되어야 할 영화인들은 뒷전으로 밀려나는 형국이 됐다.
마침 공교롭게도 엔니오 모리코네의 핸드프린팅 행사마저 갑자기 취소됐다. 이쯤되자 개막식의 뒤풀이가 아닌 전당대회를 방불케했다. 올해 부산영화제의 첫번째 '밤'은 '이명박 후보의 밤'이었다.
[J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