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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 만점 ‘세계 정계 10대 강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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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요즘 국제정치 무대에서 자기 주장과 개성·성격이 가장 강한 정치인은 누구일까.

이 같은 흥미로운 질문에 대해 중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인터넷 포털사이트인 텅쉰(騰訊: www.qq.com)이 ‘오늘의 화제’라는 코너에서 ‘세계 정계 10대 강인(强人:super-person))’ 10명을 추려서 발표했다. 이 사이트는 하루에도 수천만명이상이 방문하는 중국의 대표적 포털 사이트다.

맨 처음으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선정됐다. ‘강인’은 중국어로 ‘센 사람’을 뜻하지만 이번에 선정된 인물들의 면면을 보면 능력 기준보다 성격이나 개성이 강한 강성 또는 강골 정치인들이다.

푸틴 대통령은 차기 총선에 출마하겠다고 밝혀 대통령 임기 종료 이후에도 ‘실세 총리’로 장기집권을 꿈꾸는 인물이다. 그는 특히 강한 러시아의 부활을 외쳐 서방 사회에 긴장감을 불러일으켰다.

1959년 혁명 이후 지금까지 권좌를 지키는 피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 반미 목소리를 높여온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남미의 양대 거두(巨頭)’로 꼽았다. 카스트로에겐 ‘영원히 쓰러지지 않을 혁명 사령관’이란 헌사를 건넸지만, 차베스에게는 개혁가냐 독재자냐라는 물음표를 달았다.

아시아의 강골 정치인으로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이 꼽혔다. 텅쉰은 “김 위원장의 유머와 재주는 그를 은둔의 지도자로 지칭해온 서방의 상상력을 뛰어넘는다”며 김대중 전 한국 대통령이 그를 “지식이 풍부하고 판단력이 뛰어난 지도자”라고 평가한 내용을 곁들였다. 핵문제를 놓고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에 맞서온 아마디네자드는 ‘분노한 청년’으로 표현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남성 정치인들이 만든 게임의 룰을 바꾸려는 여걸 정치인으로 평가했다.

이 밖에 10명의 강골 정치인에는 무하마드 카다피 리비아 국가 원수(아랍 세계의 혁명 영웅),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중동 지역 최후의 강성 정치인),타보 음베키 남아공 대통령(다이아몬드 왕국의 지도자),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재무장관으로 10년간 총리 자리 꿈꿔온 정치인)등이 선정됐다.

텅쉰은 “아라파트·옐친 등 세계사를 고쳐쓴 국제정치 무대의 실력자들이 사라졌지만 새로 등장한 강골 정치인들이 우리 시대를 변화시키고 있다”고 이들의 능력을 설명했다.

 
베이징=장세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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