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에 무연탄 지원검토-정상회담 계기 제의키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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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主油從炭의 한국이 主炭從油의 북한에 거꾸로 석탄 공급을 검토하고 있다.정부는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이 원할 경우 3백만t(시가 2천1백억원)규모의 정부 비축 무연탄을 지원하는 새로운 경협 방안을 마련,북한측에 제의하기로 했다.
상공자원부의 고위관계자는 2일『석탄협회등 민간 석탄업자들이 제안한 석탄 재고분의 對北 공급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한 끝에긍정적인 결론을 내렸다』며『연탄 수요의 감소로 매년 80억원의지원금을 들여가며 석탄을 減産하는 마당이어서 북한이 원할 경우정부 비축 무연탄을 지원하는 방안을 강구중』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북한의 에너지난이 심각하지만 석유는 轉用하기 쉽고 비축이 가능한 전략물자여서 지원이 불가능하다』며『이에 비해무연탄은 가정 난방과 발전용으로 용도가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공급 가능한 가장 안전한 에너지源』이라고 덧붙였 다.
정부는 주탄종유의 에너지 구조를 갖고 있는 북한이 장기간의 굴착으로 갱도가 깊어지고 탄질이 떨어져 석탄 발전소의 경우 가동률이 절반을 밑돌아 심각한 에너지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반면 우리정부는 정부 비축분 3백만t과 産地재고 1백50만t,소비지 貯炭분 3백만t등 모두 7백50만t의 무연탄 재고(1년치)가 쌓여 있어 재고관리에만 연간 80억원 이상이 투입되는등 처리에 골치를 앓고 있다.
〈李哲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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