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질책 … 반도체는 지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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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했기에 하이닉스에까지 뒤졌느냐." 이건희(사진) 삼성 회장이 크게 화를 냈다. 올 7월 말 삼성전자의 경기도 수원 사업장을 방문한 자리에서다(9월 30일자 중앙SUNDAY 1면). 전례가 드문 일이다. 함께 자리했던 황창규 반도체 총괄사장 등 삼성전자 경영진 사이엔 '무거운 침묵'만 흘렀다. 2000년대 들어 세계 반도체 시장을 좌지우지해 온 삼성전자는 이 회장의 질책 이후 외환위기 이래 가장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하이닉스반도체도 세계 2위 메모리 업체 자리를 빼앗길까 봐 바짝 긴장하고 있다. 1990년대 후반 한국의 기세에 고사 위기에까지 몰렸던 일본.대만 업체들이 절치부심해 턱밑까지 치고 올라왔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제부터가 '진짜 위기'라고 입을 모은다. 실제로 세계 반도체 메이커들은 앞다퉈 공장을 증설하며 '한국 타도'를 벼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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