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조류독감 상하이까지 확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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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중국 내 조류독감이 결국 중국 최대의 경제도시인 상하이(上海)로까지 번졌다. 중국 관영 신화(新華)통신은 30일 "후베이(湖北).후난(湖南)성에서 조류독감 H5N1형 바이러스가 확인된 데 이어 상하이시와 광둥(廣東).안후이(安徽)성에서도 처음으로 조류독감 의심사례가 확인됐다고 농업부가 밝혔다"고 보도했다.

새로 의심사례가 나온 지역은 상하이시 난후이(南匯)구와 광둥성 제둥(揭東)현, 안후이성의 광더(廣德)현과 마안산(馬鞍山)시다. 그러나 아직 사람에게 감염된 경우는 보고되지 않았다.

이로써 중국에서 진성 조류독감 발생이 확인된 곳은 광시(廣西)성 좡쭈(壯族)자치구를 비롯해 3개 지역으로 늘어났으며, 의심사례 발생지역을 포함하면 최소 6개 지역에서 7건의 조류독감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홍콩은 이날 "중국산 살아있는 조류와 가금류 고기의 수입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조류독감이 전국적으로 퍼질 조짐을 보이자 중국 정부는 30일 부총리급을 책임자로 하는 국가통제센터를 설치했다. 원자바오(溫家寶)총리는 8개 관련기관에 조류독감에 적극 대처할 것을 지시하면서 국민에게 신속하고 솔직하게 조류독감 발생 사실을 발표하라고 지시했다.

세계보건기구(WHO) 중국사무소의 로이 와디아 대변인은 30일 "중국이 큰 나라이기 때문에 중국 내 조류독감의 발생규모는 확인된 것보다 훨씬 클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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