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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의 여왕" 망고 국내재배 성공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8면

영국여왕이 인도를 방문했을 때 그 맛에 반해「과일의 여왕」이라 칭송했을 만큼 매혹적인 맛의 망고가 국내에서 처음 개발돼 최근 일반에 첫선을 보였다.
「한국형 망고」를 개발한 이는 제주도 수농원의 朴贊秀씨(43.제주도남제주군남원읍신흥리).80년대초반 바나나 시설재배방법을고안해 제주도에 본격적인 바나나영농의 길을 열었던 장본인이기도하다. 망고는 단감.사과.파인애플.천도복숭아.송이버섯 등의 맛과 향이 한데 어우러진 듯한 독특한 맛이 일품이다.망고의 종류는 수십종에 달하나 제주산망고는 대만.멕시코등지에서 주로 나는붉은색 애플망고.특히 이번에 재배된 국산망고는 원산지 것보다도당도가 높고,껍질과 씨가 얇아 과육이 풍부하며 맛과 향이 뛰어나다는 평.이에따라 애플망고는 수입바나나 강풍으로 황폐화된 제주도 바나나온상에 유망한 대체작물로 떠오르고 있다.
朴씨가 망고 시험재배를 시작한 것은 바나나재배로 높은 수확을올리던 85년무렵.장기적으로 경제성이 높은 대체작목의 필요성에일찍 눈떴기 때문이다.그는 당시 망고외에도 리치.구아바.아세로라.파파야등 30여종의 아열대식물을 함께 시험 재배한 끝에 가장 경쟁력이 있는 과일로 망고를 선택했다.
망고는 주원산지인 동남아지역이 해충피해지역이라 우리농업보호를위해 검역법상 완숙된 과일은 수입이 금지되고 있고,미국에서 일부 녹색계열 망고가 수입되고 있다.
朴씨는 89년 온상 7천평에 2천5백주를 식재,작년 이중 1천평에서 4천㎏를 처음 수확해 관계자들에게 시식용으로 선물 했고,올해는 그보다 두배 많은 8천㎏를 거둬 시판하기 시작한 것. 현재는 물량이 달려 제주도지역 특산물 판매장과 서울 현대백화점에만 내놓고 있다.
망고나무는 심은지 5년이상이 돼야 본격적인 수확이 시작된다.
그러나 朴씨는 89년 당시부터 분양을 염두에 두고 묘를 만들어올해 분양된 나무는 2년후부터는 본격적인 수확을 볼 수 있다는것.앞으로 망고가 제주도 감귤만큼이나 흔해질 날도 멀지 않았다. 〈梁善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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