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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수만 새조개 씨마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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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겨울철 별미인 충남 천수만의 새조개(사진)가 어장 관리 소홀과 환경오염 등으로 자취를 감추고 있다.

서산시와 홍성군 등에 따르면 천수만에서 새조개 채취권을 갖고 있는 서산.홍성지역 11개 어촌계 중 이번 겨울 들어 새조개를 채취한 어촌계는 홍성군 남당리 어촌계 뿐이다.

남당리 어촌계가 채취한 새조개 물량도 예년 평균의 20% 수준인 5t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1년까지 이들 어촌계는 천수만에서 매년 평균 2백~3백t의 새조개를 잡아 겨울철 생계를 이어왔다. 이 때문에 천수만 인근 횟집 등에서 판매되는 새조개의 대부분은 전남 서남해안산으로 대체되고 있는 실정이다.

새조개가 자취를 감추는 것은 어민들이 '어장관리 비용이 만만치 않다'는 이유로 어장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는 데다 생활하수의 유입으로 천수만의 수질이 오염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어민 金모(51.서산시 부석면 간월도리)씨는 "새조개를 채취하기 위해서는 해마다 10~12월 바다에 황토를 깔아 새조개의 서식환경을 만들어줘야 하지만 어민들이 이에 대한 부담을 느껴 어장을 방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산시 관계자는 "최근 천수만에서 새조개 채취량이 크게 줄자 어민들이 새조개 대신 굴 채취로 겨울철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며 "새조개는 양식이 안 되는 만큼 어장을 잘 관리하고 해양오염을 막지 않으면 천수만에서 영원히 새조개를 볼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산=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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