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SI업체들 "새 사업 뚫어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4면

그래픽 크게보기

 시스템통합(SI) 업체들이 사업영역을 발 빠르게 넓히고 있다. 삼성SDS· LG CNS·포스데이타·SKC&C 등 SI업체들은 최근 태양광 발전소 건설 와이브로 장비 생산 내비게이션 솔루션 개발 조명사업 등 SI업계의 전통적 영역이 아닌 분야 개척에 팔을 걷었다.

 이는 삼성·LG·SK 등 주요 기업이 모두 SI 사업을 해 시장확대에 어려움이 있는 데다 업체 간 과열 경쟁으로 수익성이 나빠져 새 사업으로 활로를 찾자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사업다각화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LG CNS다. 이 회사는 최근 아치스톤 컨설팅(제조·서비스 공급망 관리 전문)·델파이그룹(기업 프로세스 관리 전문)·에드가 던 앤 컴퍼니(금융 전문)·재블린 전략 리서치(금융 리서치 전문) 등 4개의 글로벌 컨설팅 기업과 제휴했다. IT 컨설팅 분야를 뛰어넘어 비즈니스 전 영역을 아우르는 종합 컨설팅 서비스를 하기 위해서다. 이 회사는 태양광 발전 사업도 한다. 지난 4월 경북 문경에 태양광발전소를 완공한 데 이어 전남 신안군과 장성군, 전북 고창군과도 태양광발전소 건립에 나섰다. 6월에는 충남 태안군과 사업비 5200억원 규모의 태안 신재생에너지 단지 조성을 추진하기로 했다. LG CNS는 대형 조명 시스템 개발·구축 사업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 회사 미주법인은 지난달 5일 호주 멜버른에서 20억원 규모의 ‘워터프런트시티 회전관람차’ 영상·조명 시스템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이 회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프리몬트 스트리트와 뉴욕 타임스퀘어, 중국 광저우의 T-박스디지털전시센터의 영상 시스템 프로젝트 등도 잇따라 따냈다.

 LG CNS의 신재철 사장은 “세계 SI 시장에서 우리나라의 비중은 2%도 채 안 된다”며 “내실 없는 출혈 경쟁을 벌이기보다 적극적 신사업 개발로 국내외 시장을 개척해야 할 것”이라고 최근 임직원들에게 주문했다.

 포스데이타는 무선 초고속인터넷인 ‘와이브로’와 고속도로 통행료 자동 지불 장치인 ‘하이패스’ 관련 사업에 발벗고 나섰다. 이 회사는 와이브로 장비 개발을 위해 2004년 미국 실리콘밸리에 연구소를 설립해 3년간 1000억원의 연구개발비를 썼다. 그 결과 최근 와이브로 시스템 장비 및 단말기에 대한 핵심 기술을 확보해 올 하반기부터는 싱가포르·말레이시아 등에 장비 수출을 할 예정이다.

 또 하이패스의 장비 및 전용 칩 국산화에 성공해 최근 한국도로공사로부터 400억원 규모의 하이패스 시스템 구축 사업을 수주했다. 이 회사의 신준일 상무는 “2009년까지 전체 매출의 50%를 와이브로·하이패스 등 신수종 사업에서 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SDS 역시 지난달 28일 삼성전자와 함께 ‘프린팅 관리 서비스’ 사업을 시작했다. 삼성SDS는 국내외 기업에 프린팅 사용 환경 구축을 위한 컨설팅은 물론 보안·원격 관리, 소모품 공급까지 일괄 서비스할 예정이다. SK C&C도 2005년 내비게이션 솔루션 개발에 성공해 이 분야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나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