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시대-전화기능.음향 전달하는 기술개발 눈앞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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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5월2일오전10시 中央日報 뉴미디어部 裵길수(가명)기자는 마감시간에 쫓기면서 컴퓨터 자판을 두드리고 있다.그 때 국제전화로 裵기자를 찾는 사람이 있었다.
전화를 건 사람은 C그룹 계열사의 모스크바 현지 지사 직원이라고 자신을 소개하고『裵기자가 쓴 기사에 사실과 다른 점이 있다』고 말했다.
그가 지적하는 C그룹 관련기사는 裵기자가 2시간 전에 작성,「데스크」를 거쳐 편집기자의 손에 넘어가 있었다.신문이 인쇄되어 가판대에 나가기까지 2시간 남짓 남아 있는 시간이었다.
기사의 내용은 C그룹의 러시아 현지 합작투자에 관한 것으로 현지 직원의 지적은 러시아 합작 파트너社와의 합의내용에 일부 사실과 다른 점이 있다는 것이었다.裵기자는 통화가 끝나자 C그룹에 전화를 걸어 문제가 되는 부분을 확인했다.어 렵지 않게 기사의 오류 부분이 확인되어 즉각 기사가 고쳐졌다.
조인스(JOINS)라는 컴퓨터 기사정보 제공서비스를 하고 있는 中央日報 기자들이 흔히 경험하는 일이다.조인스가 기자들의 컴퓨터로 기사를 작성하는 것과 거의 동시에 가입자들에게 서비스되기 때문이다.회원들은 방송보다 빠른 신문기사를 보고 있는 것이다. 이 사례는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먼 앞날의 일로만 생각하고 있는 사이에 이미 전자신문시대가 성큼 다가와 있음을 말해준다.방송도 따라올 수 없을 만큼의 신속성을 신문이 확보하게 된 것이다.널리 알려진대로 전자신문은 기사를 데이터베이 스(DB)에 저장했다가 정보통신망을 이용,컴퓨터화면을 통해 서비스하는 정보매체로 PC통신을 통해 제공되고 있다.각각의 기사가 수시로 입력되므로 모든 기사가 마감된 후 조판.인쇄.배달의 과정을 거치는 종이신문보다 훨씬 빨리 독자들에게 전달된다.국내 신문사들이 앞다퉈 도입하고 있는 CTS(전산제작시스템)도 전자신문시대를 앞당기는데 기여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中央日報가 조인스를 통해 인물.뉴스.산업.기업정보를 제공하고 있다.이밖에도 매일경제신문의 미트(MEET),연합통신의 인포맥스(INFOMAX)서비스가 있고 기타 신문들은 하이텔.천리안등 PC통신회사들을 통해 전자■문서비스 를 제공한다. 해외 매스컴들도 기존의 전자신문 개념에서 한 발 앞선 기술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미국의 종합언론社인 나이트리더社는 인포메이션디자인연구소(IDL)가 개발한 기술을 이용,TV처럼 움직이는 장면을 볼 수 있고 전화기능을 첨가해 식당 광고를 통한예약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또한 워싱턴 포스트紙도 올 초「디지털 잉크」라는 프로젝트에 착수했다.단순히 기사만 전달해 주는 것이 아니라 개인용컴퓨터와모뎀만 갖추면 누구나 신문에 난 기사.사진.도표.광고.그림은 물론 신문에 나지 않은 자세한 뒷얘기와 각종 통 계자료를 음악이나 음향과 함께 볼 수 있다.매체간의 벽이 허물어지고 신문의독자적 영역이 사라져가는 현실에서 전자매체의 등장은 불가피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李炯敎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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