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독서실>참으로 사람답게 살기위하여-申致求엮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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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한국가톨릭 교회의 최고 성직자로서 국민의 기대와 존경을 한몸에 받고 있는 金壽煥추기경이 자신의 삶의 여정을 진솔하게 들려주는『참으로 사람답게 살기 위하여』가 출간됐다.오는 28일 추기경 서임25주년을 맞아 申致求씨(가톨릭신앙생활연 구소장)가 정리해 펴낸 이 책은 金추기경의 인간적인 고뇌와 신앙여정을 직접 밝힌 것으로 전5부로 구성,집안내력에서부터 성장과정,그리고성직자로 부름을 받고 그길을 걸으면서 느낀 신앙적 고뇌를 숨김없이 들려주고 있다.
인간존재의 소중함과 삶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 들려주는 제1부「사랑과 존재의 아름다움을 찾아」에서는 옹기장이집 막내로 가난속에서도 꿈을 잃지 않았던 어린시절의 추억과 첫사랑의 아픔등이그려지고 있다.어머니의 권유에 따라 신부수업을 받으면서도 자신이 없어 신학교를 그만두려했던 일,『결점이 많으니 오히려 神父가 돼야 한다』는 주임신부의 말에 마음을 돌렸던 일,25세때 만난「니체를 좋아했던 여인」과 결혼문제로1년여 고뇌하던 첫사랑의 고백등 추기경의 너무도 인간적인 모습을 만나게 된다.
2부「삶의 길목에서」는 金추기경의 오늘을 있게한 삶의 궤적을중심으로 생명의 존엄성과 여성.신세대문제등에 대한 의견을 들려주고 3부「더불어 사는 사람들」에서는 가난하고 소외받는 사람들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사랑과 용서등 공동체적 삶의 지혜를 이야기하고 있다.4부「말하기 어려운 것을 말하는것」에서는 우리사회를 보다 살기 좋은 곳으로 가꾸어 나가기 위해 각분야의 지도층 인사들과 국민 모두가 실천해 나가야할 일이 무엇인지에 관해「시대의 양심」이 담겨있는 목소리 를 듣게된다.
마지막으로 5부「교회가 서있는 자리」에는 한국종교계,특히 가톨릭교회에 대한 솔직한 자기반성을 토대로 교회와 사제의 역할,신앙인들의 실천적 자세를 당부하는 충언이 담겨있다.
〈사람과 사람刊.3백2쪽.5천원〉 〈金龍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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