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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마고속도로 노선변경공사 문제에 귀추 주목-창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1면

주민반발로 4년째 착공을 못하고 있는 창원군내서면호계리~함안군칠원면오곡리간 2.68㎞의 구마고속도로 노선변경공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근 해당 주민들이 전문기관에 자체용역을 의뢰,대안노선을 공개하고 창원군이 주민편에서 도로공사와 주민간 중재에 나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는 구마고속도로 전구간을 4차선으로 확장하면서 문제가 된 구간이 S자형으로 되어있어 교통사고가 빈발하고 있기때문에 91년 사업비 3백27억원을 책정하고 92년12월 코오롱건설에 시공을 맡겨 이 구간의 노선을 직선화해 9 5년12월말까지 완공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창원군내서면호계리 이장 羅상윤씨(58)등 이 일대 1천7백48가구 6천6백여명의 주민들은『76년 개통된 구마구고속도로가 호계마을 중앙을 관통하는 바람에 두동강이 난 마을이 또다시 3개지역으로 나뉘게 되어 발전을 저해한다』며 『이번 기회에 노선 자체를 변경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그동안 주민들은국회와 건설부를 항의방문했으며 92년5월에는 1백여명이 구마고속도로 점거농성을 벌이는등 도로공사측의 일방적인 공사강행방침에강력하게 반대해 왔었다.
주민들은 너비 25m의 4차선 고속도로가 생길경우▲현재 기존고속도로 때문에 나눠져있는 호계1동 자연마을이 새 4차선 고속도로로 세지역으로 더 분할되어 생활에 불편을 가져오며▲마산.창원시의 베드타운으로 변한 호계2,3동의 아파트단지 가 소음과 분진에 시달리고▲도로에 편입되는 부지가 농경지이기 때문에 국토의 효율적인 이용측면에서 문제가 많다고 지적해왔다.
최근 주민들은 자체 마련한 사업비 5천만원으로 용역전문기관인모 엔지니어링에 노선변경용역을 의뢰,기존도로와 7백여m 떨어진마을뒤편 대밭산골쪽으로 노선변경이 가능하다는 용역결과를 공개하면서 도로공사측의 공사강행방침에 전문적으로 대응 하고 나섰다.
이 용역결과에 따르면 대밭산골로 노선을 변경할 경우 도로길이는 도로공사안과 변함이 없으며 다만 사업비가 8억원이 더드는 3백35억원이 소요된다는 것이다.그리고 임야를 너비2백m,높이55m로 절개하는것이 어려운 공사이나 대신 도로공사 안에 있는터널 8백50m와 교량 1천여m가 필요없기 때문에 공기도 단축할수 있는것으로 되어 있다.
이에대해 도로공사측은 주민요구안은『설계상 도로의 경사가 심해지기 때문에 도로안전에 문제가 있으며 감속차선 설치가 불가능하고 산을 절개할 경우 낙석위험이 많다』며 반대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다.
이처럼 주민들과 도로공사간의 대립이 첨예화되자 창원군은 집단민원 해결차원에서 주민들의 요구안을 도로공사측이 수용해 줄것을건설부에 건의하는등 적극적으로 중재에 나서고 있어 그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昌原=金相軫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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