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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마라톤 황영조.김완기등 세계정상급 4-5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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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한국 마라톤의 앞날이 밝다.
孫基禎옹의 36년 베를린올림픽 제패,47년 徐潤福,50년 咸基鎔씨의 보스턴 마라톤 제패이후 침체에 빠졌던 한국 마라톤은 92년 黃永祚가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우승하면서 제2의 황금기를맞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제2의 황금기라는 평가는 단지 황영조에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金完基.金在龍등 세계 수준의 마라토너들이 몰려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서로 치열한 경쟁을 하며 기록 향상을 보이고 있어당분간 세계 마라톤을 한국선수들이 석권할것이라는 성급한 예상까지 나오고 있다.
김완기의 뉴욕 마라톤 3위,김재룡의 보스턴 마라톤 2위에 이어 지난해말에는 李鳳柱가 호놀룰루 마라톤을 제패했고 이번 동아국제마라톤에서 다시 김완기가 2시간8분대의 한국최고기록을 세운일련의 과정을 보면 이러한 예상이 결코 과장된게 아니라는 사실을 알려준다.
이번 대회에서 김완기.김재룡이 2시간8분~2시간9분대의 기록을 세운 것은 한국 마라톤이 곧 2시간7분대에 진입할 것이라는예고편이기도 하다.
에티오피아의 딘사모가 88년에 수립한 세계 최고기록 2시간6분50초가 5년이 넘도록 깨지지 않는등 세계 마라톤계가 침체기에 빠져 있는 동안 한국 마라톤이 급속한 성장을 하고 있는 것도 한국의 세계 석권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2시간7분대의 기록이라면 세계 어느 대회에서도 우승할 수 있는 기록이다.
현재 한국 마라톤을 대표하는 3총사의 최고기록은 김완기(2시간8분34초)황영조(2시간8분47초)김재룡(2시간9분30초)등세계 최고수준이다.
이들이 앞으로도 2~3년간은 치열한 기록다툼을 벌일 것이므로올해 하반기의 아시안게임이나 전국체전.런던 마라톤등 국제대회에서 2시간7분대 진입이 가능하리라는 성급한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신기록 제조기」로 불리는 김완기의 투혼,그리고 비록 이번동아국제마라톤에서 4위에 그쳤지만 김재룡 역시 최근 출전한 3개 대회에서 2시간9분대를 계속 유지하고 있어 기록 단축을 향한 행보가 빨라질 것이라는 것이다.
여기에 이번에 한국 최고기록을 뺏긴 황영조가 자존심을 걸고 경쟁에 나설 경우 이들의 각축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예상이다.
더구나 白承道(한전.2시간10분7초) 劉榮勳(한전.2시간10분12초)許義九(제일제당.2시간10분19초)이봉주(코오롱.2시간10분27초)등 2시간10분대를 기록하고 있는 2위그룹의 추격이 거센 것도 한국 마라톤의 장래를 밝게 해주는 부분이다.
〈孫長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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