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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봤습니다! / 현대자동차 i30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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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나는 다르다. 그래서 선택한 차가 이 차’라는 광고 카피를 앞세운 i30은 현대자동차의 야심작이다.

 “유럽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만들었다”는 말처럼 국내시장에 출시해 외제차를 사는 듯한 만족도를 느끼게 한다. 아직은 해치백이 익숙하지 않은 국내에서 ‘다르다’는 전략이 어느 정도 적중해 출시 한 달 만에 2000대가 넘게 팔렸다.

 i30를 타고 길거리로 나갔을 때 “국산 차가 맞냐”는 질문을 꽤 많이 받았다. 아반떼와 동급인 배기량 1.6L이지만 승차감은 차이가 많이 났다. 아반떼는 푹신한 반면 i30은 유럽 차들처럼 지나가는 길의 노면 상태를 몸으로 느낄 수 있을 정도로 감각적이었다. 이 때문에 울퉁불퉁한 노면을 달릴 때는 핸들을 잡은 손에 잔뜩 힘이 들어갔다. 운전하는 재미는 꽤 있다. 브레이크도 반응 속도가 좀 느린 다른 현대차와는 달리 빠르게 반응했다. 뒤에서 따라붙는 차의 제동력을 걱정해야 할 정도였다. 시속 80㎞ 정도에서의 코너링은 날렵했다. 좌우로 핸들을 심하게 꺾어 봤지만 몸의 쏠림 현상은 없었다. 좌우에서 엉덩이와 허리를 잡아주는 버킷 시트를 적용했기 때문이다. 가속 페달을 깊숙이 누르고 속도를 높이자 안정감이 느껴졌다. 스포츠카에 장착하는 버킷 시트는 국내 동급 차량과의 차별화 포인트다. 언덕길을 오를 때 가속 속도는 좀 굼뜨다. 하지만 1000만원대의 해치백이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3000만원대인 골프나 C30 등과 가격 대비 경쟁에서 우월하다고 평가할 만했다. 소음은 별로 크지 않았다. 에어백이 조수석에도 기본 장착돼 있다.

 플랫폼(차 뼈대)을 공유하고 있는 기아차의 ‘씨드’와 차이는 크지 않았다. 옆모습만 봐서는 구별이 힘들다. 앞에서 보면 i30은 범퍼그릴을, 씨드는 라디에이터그릴을 더 강조한 차이가 있다. 씨드는 실내조명이 붉은색인 반면 i30는 푸른색이다. i30은 씨드에 비해 서스펜션이 단단하지는 않은 느낌이다. “안락한 승차감을 좋아하는 국내 운전자들의 취향을 어느 정도 고려했기 때문”이라는 게 현대차 관계자의 설명이다. 

문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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