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통」 선정 재벌 나눠먹기식”/WSJ지 전경련 반발… 제소검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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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미국의 유력 일간지인 월스트리트지가 국내 제2이동통신 사업자 선정이 「재벌들의 나눠먹기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내용으로 보도한데 대해 전경련 등이 강력히 반발하는 등 파문이 일고 있다.
월스트리트지는 지난 12일자 보도를 통해 『신정부가 재벌개편의 의지를 접어두고 오히려 2통사업을 재벌들이 뒷거래로 나눠먹도록 했으며 선경이 1통을,코오롱이 2통을 갖는 대신 포철은 광통신케이블시스팀을 독점키로 합의돼 있다』는 추측성의 기사를 게재했다.
이에 대해 전경련은 『월스트리트지의 기사는 당사자의 해명기회도 없이 일방적으로 작성된 극히 무례하고 무책임한 허위보도로서 이로 인해 전경련과 국내 대기업들의 이미지가 크게 손상됐다』며 16일 이에 대한 해명·사과를 월스트리트지 본사에 요구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오래전 증권시장에서 떠돌던 터무니없는 루머를 토대로 기사가 작성된 것으로 보인다』며 『월스트리트측이 자신들의 지면은 물론 이를 전재한 국내 신문에 모두 해명광고를 내지 않을 경우 제소 등 가능한한 모든 조치를 취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포철과 코오롱도 이에 대해 허위보도라며 월스트리트지에 대한 항의성명을 각각 발표했다.<이효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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