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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동식물 파악 나섰다-韓.헝가리 공동 세미나 개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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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잘린 허리 북쪽에는 어떤 동.식물들이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 한반도의 생태계에 대해 휴전후 남북간에 이렇다할 학문적교류가 없는 가운데 우리 과학자들이 간접 방식으로 북측의 동.
식물상 파악에 나섰다.
7~12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리는 제1회「한국의 생물상에 관한 한.헝가리 세미나」가 그것으로 한국과학재단(사무총장 朴辰好)과 헝가리과학학술원이 공동개최하는 이번 세미나의 주제는「한반도의 동.식물상과 생물다양성 보존」.헝가리는 체코와 함께북한의 동.식물들에 대한 연구가 세계에서 가장 활발한 나라로 꼽히고 있다.
우리측 참가자는 전북대 李炳勛교수,경북대 權容正교수등 동.식물학을 전공하는 6명의 교수로 구성됐다.
헝가리측에서는 헝가리국립자연사박물관등의 연구진 9명이 논문발표와 토론에 참가한다.헝가리자연사박물관은 지난 70~89년 모두 15차례에 걸쳐 북한의 각 지역을 골고루 답사,1백편이 넘는 관련 논문을 발표한바 있는 북한 자연사 연구의 권위기관이다.특히 이번 세미나에서「백두산에서 한라산까지의 한국 삼림과 樹木狀」이란 논문을 발표하는 코자게자씨(헝가리학술원 식물원)는 남북 삼림.수목에 정통한 학자로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이밖에도 북한의 소형 포유동물,한반도의 鳥類 분포,북한의 갑각류와 해양무척추 동물등에 관한 주제발표가 있으며 북한에서의 식물채집 여행담을 발표하는 코너도 마련돼 있다.
權교수는『환경오염등으로 생물종의 급속한 감소 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한반도에 서식하는 생물상에 대한 전반적인 개관과 집계가 시급한 과제가 되고 있다』며『늦은감은 있지만 이번 한.헝가리 교류를 통해 북한의 자연사를 파악하는 일은 생물다양성협약등에 대처하는 차원에서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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