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콘트라사건 핵심인물 노스 前중령 상원 출마선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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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이란-콘트라사건의 핵심관련자로 법정에 섰던 올리버 노스 前美해병중령이 27일 정치입문을 정식 선언했다.
노스는 이날 버지니아州에서 실시될 11월의 연방상원의원선거에출마하기 위해 5월 공화당후보지명전에 참가하겠다고 공식발표했다. 노스는 이란-콘트라사건으로 당시 레이건행정부가 정치적 부담을 받고 있던 시기에 사면을 받는 조건으로 사건조사를 위한 의회증언에 출두,당시 모든 일을 자신이 단독으로 처리했으며 이는국익을 위해 한 것이라고 주장해 용기있고 애국심에 가득찬 젊은군인이라는 평을 받았었다.
이 사건은 로런스 월시 특별검사가 새해들어 7년간의 최종수사결과를 발표,레이건과 부시가 당시 콘트라사건을 알고 있었다고 밝힘으로써 일단락됐다.
노스가 이번에 연방상원의원에 출마하기로 결심한 것도 이같은 국민들의 호평을 계산한 것으로 보인다.
노스가 연방상원의원을 노리고 있는 버지니아州는 현재 민주당의찰스 롭의원(상원외교위 亞太小委위원장)이 버티고 있으나 롭의원이 여성문제.돈문제등으로 의혹을 사고 있어 재선여부가 불투명한상태다. 린든 존슨 前대통령의 사위인 롭의원은 최근 인기도여론조사에서 50%를 기록,노스보다 10%가량 앞서고 있기는 하다. 그러나 롭의원측은 노스가 공화당후보로 지명받게되면 유권자들의 관심이 노스에게 쏠릴 가능성이 클 것으로 판단,초조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미국연방상원은 각주에 2명씩 임기6년의 상원의원을 두고 있어50개주에서 모두 1백명이 선출돼 이들 상원의원은 2년에 한번씩 선거를 통해 3분의1을 교체한다.
버지니아州는 현재 롭의원과 함께 공화당의 존 워너의원이 상원의석을 차지하고 있으나 롭의원의 임기가 내년 끝남에따라 선거를치러야한다.
노스는 버지니아州 지역내에 많은 군인들이 살고 있고 이란-콘트라사건에서 보수애국자라는 이미지를 구축해놓고 있어 당선이 유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공화당내 후보지명경쟁자로 제임스 밀러가 있으나 그는 노스에 비해 지명도가 떨어져 노스의 후보지명확보는 거의 기정사실로 굳혀진 상태다.
[워싱턴=陳昌昱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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