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한국산 승용차 미국수출 재도전-품질인식 전환 서비스 개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7면

품질 불량이라는 부정적 인식으로 한때 미국시장에서 커다란 타격을 받았던 한국자동차가 내년을 새로운 도전의 해로 삼고 일본자동차들을 추격하기 위해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현대는 엑셀로 재도전을 기약하고 있고 기아는 세피아와 스포티지로 미국시장개척에 나섰다.일본 엔화의 급등을 절호의 기회로 삼고 가격우위를 내세우며 소형차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紙는 한국 자동차의 이같은 재도전을 두고일본 혼다자동차에 새로운 위협이 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미국 소형차 소비자들은 최근 엔高에 따라 일본차 가격이 오르면서 상대적으로 값싼 한국차를 찾는 경향이 늘어나고 있어 현대와 기아는 내년도 미국자동차 시장에 크게 기대하고 있다.
현대는 미국 자동차업계가 상상하기 힘든 새차 구입때 3년간 또는 주행거리 5만8천㎞까지 아프터서비스를 보장한다는 판매전략을 세우고 있으며 이에 덧붙여 2년간 엔진오일 교환.바퀴위치 교환.바퀴정렬등 정비를 무료로 해줄 방침이다.
기아는 페스티바란 이름으로 미국시장에 진출한 프라이드가 잘 만들어진 자동차라는 기존 인식을 바탕으로 현대의 전철을 밟지 않기위해 신중한 판매전략을 세우고 있다.
특히 세피아를 내년 2월부터 본격적으로 등장시킬 예정인 기아는 내년에 미국 서부지역에 50개의 딜러점을 개설한다는 방침을세우고 있다.기아는 우선 캘리포니아.네바다.애리조나州의 렌터카시장에 2천대를 진출시켜 사실상 소비자평가 시험 을 하고 있다.세피아는 이미 미국 여행자들의 호평을 받고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한국 자동차들이 가격경쟁력은 갖고 있으나 아직도 안전설비에서 뒤지고 있어 의욕만큼 좋은 결과를 볼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현대 엑셀은 에어컨과 카셋을 갖추고도 동급차종인 일본의신형 혼다 시빅보다 4천달러 가량 싼 8천99달러로 경쟁에 나서고 있으며 같은 사양을 갖춘 도요타 터셀의 1만7백48달러보다 1천7백달러 가량 싸게 나오고 있다.엑셀은 기본사 양만 갖출 경우 가격은 더 싸 대당 7천1백90달러로 낮춰져 젊은층의관심을 끌고 있다.
기아의 스포티지는「미국에서 가장 승용차를 닮은 지프」라는 인식을 심으면서 대당 1만4천달러에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미국에 진출할 예정이다.
기아는 세피아의 경우 기본 9천달러로 시작,최고 1만1천달러에 내놓고 있으며 이는 경쟁상대인 도요타 코롤라 보다 6천달러이상 싼 가격이다.
그러나 혼다 시빅이나 도요타 코롤라가 모두 운전석 에어백을 장치하고 있는 반면 한국자동차들은 아직 이를 갖추지 못해 현재미국에서 거의 일반화된 에어백 장치 미비로 시장공략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게 될 가능성이 높다.
세피아의 경우 에어백장치가 95년에나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당분간 고전이 예상되고 있다.
이같은 불리한 요소에도 불구하고 한국자동차들이 엔高를 업고 가격경쟁에 나서고 있어 가격 하나만으로도 미국소형차시장에서 상당한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이라는 것이 월스트리트저널紙의 전망이다. [워싱턴=陳昌昱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